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각) 첫 통화를 실시했다고 백악관이 공개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북한은 12일 저녁 6시 29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무력시위를 실시한 것. 

김성한 실장과 설리번 보좌관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관련 추가적인 세부사항과 광범위한 외교정책에서 공동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두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회동이 ‘새로운 한미동맹’(the modern U.S.-ROK Alliance)의 강함과 폭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한미동맹’이란 표현이 눈에 띈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한미동맹 재건’에 바이든 정부가 난색을 표하자, 대안으로 채택된 문구로 보인다.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방문 때 바이든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가는가’는 질문을 받은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아직 세부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했으나, “확실히 그것은 그 지역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행보”라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이달 안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우리는 이 정보를 동맹 및 우방국과 공유하고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일 북한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확인한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미국은 북한과 백신을 공유할 계획은 없”으나, “가장 취약한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국제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나아가 “북한은 이러한 지원을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자국민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백신뿐만 아니라 더 넓은 인도적 지원까지 거부하면서 “그들은 불법적인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자원을 전용하고 있다”는 것.

13일 한국 대통령실도 김성한-설리번 통화 사실을 확인하고 “한미 간 대북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양측은 “한반도 상황 및 여러 국제적 현안 감안 시 한미, 한미일 안보실장 간 긴밀한 협의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대면 협의를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의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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