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원회는 27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4.27판문점선언 4주년 민족자주평화대회’를 개최하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원회는 27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4.27판문점선언 4주년 민족자주평화대회’를 개최하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6.15남측위원회)는 4.27 판문점선언 발표 4주년을 맞아 <4.27-10.4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공동운동기간>을 선포하고 “남북해외 온 겨레가 함께 행동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6.15남측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4.27판문점선언 4주년 민족자주평화대회’를 개최하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 완화, 평화체제 구축 등을 담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바 있다.

6.15남측위원회는 호소문을 통해 “4년이 지난 오늘, 남북관계는 멈춰 섰고, 지어는 다시 적대로 돌아서고 있다”며 “대화의 입구를 열며 중단되었던 한미연합군사연습이 강행되고 있는 가운데 ‘선제타격’을 둘러싼 격한 언사까지 오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우려를 표했다.

6.15남측위원회는 호소문을 통해 '4.27-10.4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공동운동기간'을 선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원회는 호소문을 통해 '4.27-10.4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공동운동기간'을 선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또한 “미국이 주도해 온 신냉전은 급기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화되었고, 바이든 정부 출범이후 대중국견제가 노골화되면서 북미대화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의 불확실성도 커졌다”면서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가 한미동맹 일변도의 외교안보 정책을 공언하며, 북에 대한 선제타격까지 언급해왔다는 점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6.15남측위원회는 “새 정부는 기존의 남북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하겠다고 밝히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판문점선언과 군사분야 합의를 비롯한 그동안의 남북합의가 지켜지고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의 한국형 3축 체계 강화, 선제 타격, 한미 확장억제 강화 등 적대적인 대북정책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과 대결을 부추길 뿐 평화를 위한 약속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남북합의 이행으로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6.15남측위원회는 “신냉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냉전의 마지막 열섬 한반도에서부터 전쟁과 대결 대신 평화와 공존의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며 “<4.27-10.4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공동운동기간> 동안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남북해외 온 겨레가 함께 행동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여는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여는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판문점선언의 당사자로서, 겨레 앞에서 맺은 약속보다 미국의 입장을 중시하여 대결정책을 지속했던 문재인 정부의 행동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한 뒤 “우리 시민사회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한다”고 자성했다. “시대적 전환의 중차대한 기로에서 4년을 허비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뼈아픈 일”이라는 것.

민간 통일운동의 결집체인 6.15남측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시기 남북해외 공동행사는 물론 6.15남북해외 위원장회의 조차 제대로 개최하지 못했다.

이창복 의장은 “세계적인 격변기,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갈림길에서 자주와 평화, 통일의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데에 우리 민간통일운동의 역할이 매우 중차대하다”며 “이 시대의 격변기에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고, 주권과 평화를 향한 새로운 한미, 한일관계의 정립을 향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성원들이 앞장서 실천하자”고 <4.27-10.4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공동운동기간>의 실천을 강조했다.

손형근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위원장이 영상으로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손형근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위원장이 영상으로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온라인으로 연대사를 전한 손형근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위원장은 “미국과 윤석열 당선자의 언행을 볼 때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윤 당선자가 그대로 대북 적대 정책을 계속한다면 그들은 민족 자주와 민족 대단결의 거대한 투쟁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형근 위원장은 “6.15남측위원회와 해외측위원회는 함께 오늘부터 10.4까지 ‘2022년 자주‧평화‧통일 운동기간’에 돌입하게 된다”며 “운동 기간 중 강력한 집중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자주‧평화‧통일의 새 국면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안지중 6.15남측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민족자주평화대회에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손진우 성균관장(대독),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고문,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문병일 한국노총 서울본부 통일위원장, 김송미 6.15남측위원회 안산본부 공동대표 등이 각계를 대표해 발언에 나섰다.

각계 발언에 나선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고문.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각계 발언에 나선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고문.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대회 참가자들은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에 우려를 표하고 민간 통일운동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영주 고문은 “정치세력에게 더 이상 평화 통일 문제를 맡겨두지는 않겠다, 매의 눈으로 권력을 감시하고 그들과 투쟁하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운동의 길을 꿋꿋하게 가겠다. 정책을 제안하며 외세의 간섭을 배척하며 우리 국민들을 설득하며 평화통일운동에 다시금 한번 나서야 되겠다고 결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제 통일운동세력들이 연대와 협력의 길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윤석열 당선자 그룹의 과오를 민중의 힘으로, 시민의 힘으로 세우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명이자 앞으로 가야 할 투쟁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다 함께 평화와 통일의 전선을 강하게 세우고 자주와 통일의 시대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김송미 6.15안산본부 공동대표는 지난 4년간 미국의 ‘태클’을 언급하며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판문점 선언 1항의 남북의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는 그런 날들이었다”며 “누가 해 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사는 곳에서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보자”는 결론을 전했다.

6.15합창단의 선창에 맞춰 대회 참가자들이 합창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4.27 판문점선언의 한 구절을 노랫말로 만들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합창단의 선창에 맞춰 대회 참가자들이 합창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4.27 판문점선언의 한 구절을 노랫말로 만들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호소문 낭독은 영상으로 참여한 615남측위 제주본부 홍승주와 6.15수원본부 상임대표 정종훈, 6.15청학본부 상임대표 정종성, 진보대학생넷 대표 장유진이 했으며, 6.15합창단의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6.15해외측위원회와 일본지역위원회는 이날 대회에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4.27 판문점선언 발표 4주년 민족자주평화대회 호소문(전문)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발표 4주년입니다.
2018년 4월 27일, 오랫동안 한마음으로 기다려 왔던 만남, 어떤 시련과 고난이 있을지언정 변치 말자며 굳게 잡았던 두 손을 온 겨레는 뜨겁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판문점선언은 남북이 서로 ‘적’이 아니라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민족임을 온 겨레와 전 세계 앞에 확인한 선언이며, 우리 민족의 힘으로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 번영과 행복의 새 시대를 열자는 의지를 확약한 선언입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오늘, 남북관계는 멈춰 섰고, 지어는 다시 적대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대화의 입구를 열며 중단되었던 한미연합군사연습이 강행되고 있는 가운데 ‘선제타격’을 둘러싼 격한 언사까지 오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격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해 온 신냉전은 급기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화되었고, 바이든 정부 출범이후 대중국견제가 노골화되면서 북미대화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의 불확실성도 커졌습니다. 더욱이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가 한미동맹 일변도의 외교안보 정책을 공언하며, 북에 대한 선제타격까지 언급해왔다는 점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세기 냉전은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의 고통을 강요했습니다.
냉전으로 시작된 분단을 탈냉전 이후에도 끝내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이제 도래하는 세계사의 격변이 우리 민족에게 더 깊은 불행과 고통을 강요할 신냉전이 아니라 진정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변화이길 바랍니다. 신냉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냉전의 마지막 열섬 한반도에서부터 전쟁과 대결 대신 평화와 공존의 질서를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운 변화, 바람직한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하며, 행동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판문점선언을 비롯한 남북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해야 합니다.
새 정부는 기존의 남북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하겠다고 밝히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남북 사이에는 아직 통신연락선이 유지되고 있고, 새 정부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대화의 문도 열 수 있습니다. 판문점선언과 군사분야 합의를 비롯한 그동안의 남북합의가 지켜지고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남북합의 이행으로 평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남북이 합의한 종전과 평화협정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역사적인 합의입니다. 남북은 또한 군사분야 합의를 통해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남북간 충돌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가기로 함으로써 사실상의 불가침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한국형 3축 체계 강화, 선제 타격, 한미 확장억제 강화 등 적대적인 대북정책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과 대결을 부추길 뿐 평화를 위한 약속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이 될 것입니다.

셋째, 신냉전의 일방이 될 동맹 질서에서 벗어나 주권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한미 연합방위태세 재건, 확장억제 강화, 쿼드 가입 추진 등 한미동맹 편향의 외교안보정책은 한반도를 신냉전의 최전방으로 내몰 위험천만한 정책입니다. 북과 중국의 위협을 명분으로 추진되는 한미일 군사협력도 그렇습니다.
만일 윤석열 정부가 신냉전의 일방에 서기를 자처한다면 한반도는 또다시 전쟁터가 될 위험에 내몰리게 될 것입니다. 신냉전을 부르는 동맹질서, 한미동맹 편향에서 벗어나 주권과 평화 실현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판문점선언 4주년, 우리는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격변기,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갈림길입니다.
근현대사의 격변기마다 우리 민족이 겪어 온 고난과 시련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저절로 전진하지 않습니다.
불굴의 용기와 저력으로 고난과 시련을 헤쳐 온 우리 국민, 우리 민족의 힘을 믿고 전진하겠습니다.
<4.27-10.4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공동운동기간> 동안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남북해외 온 겨레가 함께 행동해 나갑시다.
온 겨레, 온 국민의 뜨거운 염원과 노력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미래로 전진해 나갑시다.

2022년 4월 27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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