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1월 27일 자신이 발사한 우주 발사체에서 전송해온 것이라며 공개한 사진 데이터. 한반도가 찍혀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의 미사일 개발 현황을 집중 연구해 온 미국과 독일의 전문가들은 정찰 위성 개발을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실제로 관련 기술이 시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7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이들 전문가들은 여러 논란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정찰위성 개발용 발사라는 북한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최근 발사체는 작동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이번 시험은 북한이 개발 중인 정찰 시스템의 시초일 수 있고, 광학 장치 등 구성 부분과 데이터 송수신을 시험한 일종의 기술 시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도 “북한이 영상 위성을 만들고 싶어 한다”며 “‘주체’ 인공위성이 촬영한 지구 사진을 보여줄 수 있다면 정권에 큰 성공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러 박사는 북한이 정찰위성을 빌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1998년부터 여러 차례 인공위성을 발사했으며, 전에는 그런 핑계가 전혀 필요 없었는데 지금에 와서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며 “인공위성 발사가 반드시 베일에 가린 ICBM 시험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

특히 실러 박사는 “이는 북한이 사용할 발사체에 달려있다”며 “1998년에 발사된 대포동 1호는 ICBM 시험이 분명히 아니었지만, 만약 위성을 화성-15형에 탑재해 발사한다면 그것은 물론 위성 발사를 가장한 ICBM 시험일 것”이라는 예를 들었다.

이에 VOA는 “일반적으로 정찰위성과 ICBM 발사 기술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선 장거리 로켓에 실어 보내야 하는데, 발사체 ‘머리’ 부분에 싣는 물체가 위성이냐, 탄두냐의 차이만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북한은 이미 ICBM을 3차례 발사했고 다탄두 탑재 ICBM을 발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굳이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 삼아 ICBM 발사 준비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은 ICBM을 공개 발사하고 있는 만큼, 군사위성도 공개적으로 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에 각각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정찰위성 개발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매체는 27일 발사에 대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2월 27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공정계획에 따라 중요시험을 진행하였다”고, 5일 발사에 대해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3월 5일 정찰위성 개발계획에 따라 또다시 중요시험을 진행하였다”고 각각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군사 목표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북한 매체는 김정은 총비서가 한 보고와 관련 “가까운 기간 내에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여 정찰정보 수집능력을 확보하며 500㎞ 전방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들을 비롯한 정찰수단들을 개발하기 위한 최중대 연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데 대하여서도 언급되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지난 1월 1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하였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하였다”고 밝혀, ‘핵시험 및 ICBM 시험발사 중단’이라는 모라토리엄 조치 철회를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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