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30일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자료사진-통일뉴스]
북한이 지난달 30일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자료사진-통일뉴스]

미국 국방부가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을 거론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9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 인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는 미 싱크탱크의 보고서와 관련한 미국 측의 반응.

VOA에 따르면,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8일 북한이 ICBM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는 보고서에 대한 VOA 논평 요청에 이같이 반응했다.

메이너스 대변인은 “우리는 정보 사안이나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과 한국, 일본, 미국 본토 방위에 대한 우리의 공약, 그리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7일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과 인접한 부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를 완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과의 국경에서 남쪽으로 25㎞ 거리에 있는 자강도 회중리에 건설해 온 ICBM 기지가 완공돼 운용에 들어갔다는 것.

보고서는 총 면적이 6㎢인 이 미사일 기지는 북한이 밝히지 않은 탄도미사일 운용 기지 20여 곳 중 한 곳이라면서, 이 기지는 북한의 ICBM 장비를 갖춘 연대급 부대를 수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부대가 배치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가동 가능한 ICBM을 개발하지 못할 경우, 지난달 30일 발사한 것과 같은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이 기지에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렇게 될 경우 이 기지는 북한의 진화하는 탄도미사일 전략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보고서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8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미사일 기지가 중국과의 국경에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면서, 북한이 북중 국경에서 불과 25km 떨어진 곳을 ICBM 운용 기지로 선택한 것은 외부의 공격을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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