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2일 “미국은 그 무슨 ‘외교적 해결’과 ‘대화’에 대해 떠들기 전에 우리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그만두고 대조선적대시정책부터 철회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중국 미국의 제재와 압박은 정세긴장을 더욱 격화시킬 뿐이라고 강조”라는 글을 통해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격화의 소용돌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 때문”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최근년 간에만도 미국은 저들이 직접 중지를 공약하였던 합동군사연습을 수백차례나 벌리고 첨단군사공격수단들과 핵전략무기들을 남조선과 조선반도주변지역에 끌어들이면서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였다”고 지적했다.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해온 미국에 맞서, ‘한미연합군사연습 및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단’이 북한이 생각하는 대화 재개의 조건임을 확인한 셈이다.

북한 외무성은 특히 중국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에 대한 요구사항을 열거했다. 

지난 14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홍콩 [봉황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조선반도정세의 긴장만을 격화시킬뿐 정세안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조선반도문제를 해결하려면 조선의 주요관심사에 긍정적으로 호응하여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

또한 류샤오밍 중국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조선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와 압박은 대결과 긴장만 격화시키게 된다”면서 “미국은 응당 ‘제재만능론’을 버리고 조선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요구해온 ‘대북적대시정책 철회’의 구체적 내용 중 하나가 제재 해제임을 내비친 것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