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9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로마에서 약 30분간 회동했다. 사진제공 - 외교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9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로마에서 약 30분간 회동했다. 사진제공 - 외교부]

이탈리아 로마에서 30,31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약 30분간 회동했다. 양 장관은 지난 9월 15일 서울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외교부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 관련 종전선언 문제를 포함하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한미 양국은 최근 종전선언 문안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교부 관계자는 28일 기자들에게 “매우 속도감 있고 지속적이며 진지하게 현재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정 장관은 왕이 부장에게 한미 간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종전선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사진제공 - 외교부]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사진제공 - 외교부]

외교부는 “양측은 양국 간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2020-2021 한중 문화교류 해’와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양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호정서 증진을 위해 가일층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하고 “특히, 정 장관은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원활한 교류 활성화를 위한 구체 협력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에 대해 왕 위원은 공감하면서 지속 소통해 나가자고 하였다”고 밝혔다.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이 취하고 있는 ‘한한령’'(限韓令, 한류금지령)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최근에 시진핑 정부가 한류스타 팬덤 계정 정지 등 사상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지만 한국의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이 세계적인 각광을 받으면서 비공식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 다양한 방식을 통해 양국 고위급이 긴밀히 소통해 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고위급 소통과 교류를 진작시켜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추진이 중단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한중 양측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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