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외교부 페이스북]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오전 외교부청사에서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출처 - 외교부 페이스북]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오전 외교부청사에서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늘 강경화 장관은 오전 1시간 반 회담에 이어서 장관 공관서 오찬을 가졌다”며 △코로나19 대응 협력, 정상‧고위급 교류, 우호정서 증진, 실질협력을 포함한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 및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의 지각으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오전 10시 24분께 시작돼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고, 이어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1시간 30분 정도 오찬 간담회가 열렸다.

바이든 행정부 대북정책 방향 “의견교환 있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 관련해서는 오찬 때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두 분이 지난 3년 반 이상 계속 호흡 맞춰 와서 큰 틀에서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전하고 “통시적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조망하고 북한 문제 현황을 평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중점적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중 외교장관 사이에 3가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현재 한반도 상황이 유동적이고, 북한도 코로나 상황과 미 행정부 교체를 보면서 상황을 관망하는 상태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구하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 바른 방향이며, 중국도 적극적 지지하고 계속 협력할 용의가 있다. △앞으로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반도 상황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양측간에 긴밀한 소통과 협력 지속해나가야 한다는 점에 의견 같이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 대북 정책 방향에 대해선 전 세계가 관심 갖고 있고 의견교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전략도발을 막아야 할 시기라는 데 공감했느냐’는 질문에 “지금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전제하고 “이런 상황일 때 서로 상대방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는데 공감했다며 “우리는 대화 협력의 동력을 유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신 행정부 출범 등 최근 상황 관련해서 평가나 전망 이런 것들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큰 틀에서 미중관계가 바이든 신 행정부 출범에 있어서 어떻게 되길 기대하는지에 대한 나름 그쪽(중국쪽)의 생각에 대한 간략한 언급있었다”고만 소개했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자주의 관점에서 국제협력에 포커스를 둘 것으로 전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시 주석 방한 “조건이 성숙되자마자 방문은 성사될 수 있을 것”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에 대해 왕이 부장은 도어스태핑에서 “현재 중요한 것은 방문 조건을 계속 만드는 것”이라며 ‘방문 조건’으로 “완전히 (코로나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일단 조건이 성숙되자마자 방문은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역시 빨리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주관국으로 올해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은 코로나와 유동적인 지역 국제정서 변화 속에서 3국간 협력이 더 긴요함을 재확인하고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 개최를 위해서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원칙적 입장만 재확인했음을 시사했다.

현실적으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는 강제징용 배상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방한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도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왕이 부장은 중국 방문을 강경화 장관에게 초청하고 강 장관은 사의를 표하고 실무간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미중 경쟁에서 미국편에 서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러 왔느냐’는 취지의 여러 차례의 질문에는 “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다자주의를 함께 견지해야 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해야 하고, 우리 빨리 중한 자유무역구 제2단계 협상 가속화해야 하고,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고 답했다.

나아가 “우리는 중한 이외에 지역과 국제문제 정세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 그리고 중동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기왕 우리가 전략협력동반자관계이니 우리는 전방위 조율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이,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에 ‘적극 지지’

외교부 관계자는 또한 “우리측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을, 지역협력의 하나로 설명한 데 대해서 왕이 부장이 적극 지지한다고 하고 협력체 추진과 관련해서 양측간 긴밀 소통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한중 문화교류의 해’(2021-22)에 대해 “한중수교 30주년이 되는 2022년과 북경올림픽도 그 해에 있어서 그걸 앞두고 서로 교류를 확대해나가기로 하는 의미에서 우리가 잘 준비해 나가기로 했고, 향후 5년 간 경제협력 청사진을 제시할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2021-25)이란 문서 채택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장관은 또한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두고 한중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한중관계 미래 발전위원회 출범에 원칙적 합의하고 이 위원회 출범을 위한 구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동북아 상황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북 상황 평가, 한중 양국 협력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 비교적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있었다”며 “한반도 관련 깊이 있는 대화가 아주 솔직하게 있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오후 4시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이날 만찬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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