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뉴스 대표 이계환(khlee@tongilnews.com)



우리 모두가 목도(目睹)하고 있듯이, 지금 한반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만나고 북미관계가 변하고 있습니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의 섬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가 싹트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시대를 통일시대라 부르고자 합니다. 이 시대가 진정 통일시대임은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현상에서 그 진면목을 볼 수 있습니다.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평양상봉 이후 남북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속도조절론`이 나올 정도로 눈부시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8.15 이산가족이 상봉했으며 비전향 장기수가 북송되었습니다. 남북장관급 회담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고, 시드니 올림픽 동시입장을 했으며, 지금 경의철도 복원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말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예견되고 있으며 특히 내년 봄 예정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남북간 통일문제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 북미관계의 급격한 변화입니다. 백년숙적(百年宿敵)이던 양국 관계에 해빙 분위기가 일고 있습니다. 조명록 특사의 백악관 방문에 이어 북미공동코뮤니케가 발표되었습니다.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이 있었고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불과 1년전인 냉전시대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역사의 도도한 물결`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지금 한반도 정세가 그러할 것입니다. 남북미 3국 정상들의 방문과 상호방문 등은, 분명 한반도가 냉전시대에서 평화시대로 바뀌고 분단시대에서 통일시대로 나아가는 확실한 징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새로운 시대, 통일시대를 맞아 우리는 오늘 인터넷 신문 `통일뉴스`를 창간하고자 합니다.

`통일뉴스`는 멀게는 분단 55년의 역사적 소산이고, 가깝게는 6.15선언의 시대적 산물입니다.
이같은 역사성(歷史性)과 시대상(時代相)에 바로 서서 `통일뉴스`는 통일시대에 걸맞는 언론의 역할에 천착하고자 합니다.

`통일뉴스`는 분단 55년 동안 통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통일열사를 기리고, 지금도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통일인사, 통일일꾼들과 함께 새시대를 여는 새로운 언론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통일뉴스`는 남북의 두 정상이 합의하고 국민적 컨센서스가 이루어진 6.15선언을 지지, 실현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통일시대를 여는 통일언론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통일뉴스`는, 먼저 북한 관련 보도에 있어 올바른 관점에 서고자 할 것입니다. 6.15선언이 발표된 지 거의 5개월이 지나고 있는 지금도 일부 언론은 남북화해 분위기를 달가워하지 않거나 심지어 찬물을 끼얹는 일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통일뉴스`는 분단시대의 대북 언론관에서 탈피해, 북한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또는 `변화시키고자 하는 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합니다.

또한 `통일뉴스`는 통일문제에 대한 지평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이제까지 통일문제는 북한에만 치우치거나 남북관계에만 한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의 변화에 따른 북미관계의 급속한 진전에서 보여지듯이, 이제 한반도 문제는 남북간의 문제만이 아닌 남북미 3국간의 문제임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통일문제가 남북간의 민족문제만이 아닌 외세가 개입된 국제문제임을 직시하고자 합니다.

오늘 `통일뉴스`는 분단시대의 언론유물인 북한과 통일에 대한 냉전적 시각과 왜곡보도, 편파적 논평에서 벗어나 바른 시각, 바른 보도, 바른 논평을 하는 인터넷 통일 정론지로 출발하고자 합니다. 첫 걸음은 미약하지만 첫 소리만은 고고(呱呱)하고자 합니다. `통일뉴스`와 함께 우리 모두 통일시대를 맞이합시다. `통일뉴스`가 통일시대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2000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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