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9월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 가득 찬 15만 평양 시민들 앞에 나란히 선 남북 정상. [통일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SNS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2년 전,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15만 평양 시민을 만났다. 분단 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북녘 동포들 앞에서 연설했고, 뜨거운 박수도 받았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한반도를 선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군사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합의를 이뤘고, 판문점 비무장화와 화살고지에서의 유해발굴로 이어지며 이후 남북 간 무력충돌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매우 소중한 진전입니다.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소망과 국제사회의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들입니다.” 

문 대통령은 “그 감격은 생생하건만, 시계가 멈췄다”며 “합의가 빠르게 이행되지 못한 것은, 대내외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비록 멈춰섰지만, 평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9·19 남북합의는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에서 그저 지나가는 일은 없다.  역사에서 한번 뿌려진 씨앗은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열매를 맺는 법이다.” 

문 대통령은 “평창의 경기장에서, 판문점에서, 평양에서 심은 씨앗을 아름드리 나무로 키워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2년전 남북 정상이 열어젖혔던 한반도 새 시대는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동면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남북-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북한 지역에 태풍 피해가 겹치면서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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