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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함이여<연재> 정관호 시집 『가고파』 (31)
정관호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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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5  11: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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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출신 장기수 정관호(96) 선생이 열 번째 시집 『가고파』 출판을 준비 중에 있다. 시집 출간에 앞서 30여 편을 골라 격일(월 수 금)로 연재한다. 정 선생은 <통일뉴스>에 2008년 8월부터 2012년 5월까지 200회에 걸쳐 시와 사진으로 된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를 연재한 바 있다. / 편집자 주

 

 

              아득함이여

 

 

            싸움터에 나간 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밤낮을 새며 기다리는 모정(母情)

            스스로를 촛대 삼아 바치는 비나리

            머리는 타서 하얀 재가 되고

            아들이 못 먹는 밥 어찌 혼자 먹으랴

            겨릅대로 깡마른 앙상한 사지

            낳은 아들자식 차라리 딸만 못해

            같이 늙는 딸을 지팡이 삼아

            꼬부라진 허리로 동구 밖에 나앉으니

            아득히 벋은 굽이굽이 하얀 길

            이제 그 몸으로 산제사 올리려나

            묻건대 전화(戰禍)를 겪고 살아남은 우리가

            무엇을 어찌해야 저 다함없는 노모의

            끝없는 기다림을 풀어줄 수 있을까?

 

 

저자 소개

1925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남. 원산교원대학 교원으로 재직하던 중 6.25전쟁으로 전라남도 강진에 내려왔다가 후퇴하지 못하고 빨치산 대열에 가담. 재산기관지 ‘전남 로동신문’ 주필 역임. 1954년 4월 전남 백운산에서 생포되어 형을 삶.

저서로는 음악 오디오 에세이집 『영원의 소리 하늘의 소리』,『소리의 고향』이 있고, 시집들 『꽃 되고 바람 되어』,『남대천 연어』,『풀친구 나무친구』,『한재』,『아구사리 연가』, 역사서『전남유격투쟁사』, 장편소설 『남도빨치산』 등이 있다. 이외에도 역편저가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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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1)
굽은소나무 (qnseksrmrqhr) 2020-06-16 07:58:33
소식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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