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8년 간 중단했던 미국의 핵실험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1일 보도했다. 

VOA는 그 배경으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3자 핵군축 합의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짚었다.

즉, 미국의 핵실험은 내년 2월 만료 예정인 러시아와의 핵 감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보다 더 제한적인 미-중-러 3자 핵 감축 협상을 양국에 압박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타트’ 탈퇴 방침을 선언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의 핵실험 재개 논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와 중국이 무수율(zero yield) 기준을 위반하고 저위력(low yield)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과 달리 신형 핵무기를 추구하고 있지 않지만, 이들 국가가 핵 군축 협상을 거부할 경우 새 핵무기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 차원에서 핵실험 재개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

VOA는 핵실험 재개 논의가 오갔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1992년 이후 핵실험을 중단해 왔는데, 실험 없이도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핵무기 실전배치의 준비태세를 점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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