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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지옥 끝에 맛본 충주호의 천국 같은 풍광<산행기> ‘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월악산
장소영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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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6  00: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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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영 / 종주대원

 

일자 : 2020년 3월 22일(일) 당일산행
코스 : 덕주사~영봉~보덕암~수산리
거리 : 8.98km
시간 : 5시간 54분
인원 : 13명

 

   
▲ 월악산 들머리 덕주사 입구에서.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개인적으로는 지난달 한라산을 못 간 아쉬움을 안고 참석한 산행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종주대 식구들은 마스크 너머로 보아도 반가웠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말이었으나 차 막힘 하나 없이 월악산 입구에 도착하였다. 덕주사까지 올라가는 길 이곳저곳에 월악산의 정보들이 잘 적혀있어 유익했다. 설악산의 동적이고 화려한 아름다움과 지리산의 정적인 장엄함을 고루 지닌 명산이 되었는지 설명되어있었다.

   
▲ 월악산 입구에서 계단을 만나기 전 밝은 표정의 대원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원래 월악산 일대는 고생대 당시 바다에서 퇴적된 석회암이 기반암을 이루고 있었는데 중생대 백악기에 이르러 화강암이 석회암층의 약대를 뚫고 관입하면서 접촉부에 있던 석회암은 열과 압력에 의해 변성을 받아 석회규산암으로 변하여 현재의 독특한 지형이 되었다고 한다. 그 독특한 지형은 ‘악’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한몫하였다.

덕주사까지는 실렁실렁 산책 삼아 올라가며 예부터 학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전해진다는 학소대도 지나고, 충청북도 기념물 제35호인 제천 덕주산성도 지나며 눈이 즐거웠다.

   
▲ 층청북도 기념물 제35호 제천 덕주산성 앞에 선 필자.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덕주사는 창건 당시에는 월형산 월악사였으나 덕주공주가 마애미륵불을 조성하고 신라의 재건을 염원하여 일생을 마친 후 산 이름은 월악산으로 절 이름은 덕주사로 개명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한다.

   
▲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앞에서 박명한 대원.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상덕주사 극락보전 동편의 큰 바위에 조각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을 보고 인증샷도 한 컷씩 남겼다. 마애여래입상 바로 옆으로 돌면 시원한 약수가 흘렀다. 물맛도 좋고 시원해서 다음에 오면 생수 대신 빈 물병을 챙겨와야겠다 생각했다. 이종문 대원의 표주박 잔은 물을 담을 때도 술을 담을 때도 더 맛나 보인다.

   
▲ 덕주사 약수터에서 표주박 물맛을 즐기는 이종문 대원.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시원한 물맛 뒤부터는 월악산이 이름값을 하려는 듯 오르막의 할랑함은 결단코 없었다. 오르막의 연속이었고 끝없는 계단을 만나고 또 만났다. 이렇게 계단을 오를 것이면 63빌딩 계단을 오르지 할 정도였다.

전날 장거리 산행을 하고 연이어 참석한 이민우 대원은 긴 오르막길에서 힘들었을 텐데 도착하는 순간순간 밝고 크게 웃어준다.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라 그런가? 다들 밝아 매번 좋은 기운을 받아 간다.

   
▲ 길고 긴 계단을 오르며 힘들 텐데 환하게 웃는 이민우 대원.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 정상을 향해 끝없이 이어진 계단.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 끝없는 계단을 오르다 휴식대에서 쉬고 있는 대원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꽉 찼을 월악산이 등산객이 없어 조용했다. 계단을 오르며 중간중간 내려 본 산은 그저 아름다웠고 뒤따라오는 등산객이 없어 풍경을 충분히 즐겨도 독촉하는 이 없었다. 온전히 월악산을 느끼고 익히고 갈 수 있어 좋았다.

생각보다 대원들은 가파른 산을 잘 올라왔다. 최고봉인 영봉에 올라 데크에 자리 잡고 식사를 시작한다. 전병덕 대원이 새벽 배송으로 받아온 수제 햄버거로 한참 배송 서비스의 편리함이 식사 주제로 한참을 오르내린다. 김태현 대원의 휴대용 드립 커피도 정상에서 마시니 더 향긋하다. 식사를 하러 온 김에 등산하는 사람들처럼 맛있고 즐겁게 식사 시간을 즐긴다.

   
▲ 월악산 영봉에 올라 선글라스가 잘 어울리는 심주이 총무.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 월악산 최고봉 영봉에서.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정상에서 단체 사진과 개인 사진을 찍으며 인생 사진을 기대해본다. 한참을 오르기만 했으니 이제 한참을 내려갈 일만 남았기에 힘이 절로 났다.

더 힘이 나는 건 내려가는 길에 보인 충주호의 말도 안 되게 멋진 풍광이었다. 한반도 모양을 똑 닮은 충주호가 어찌나 멋지던지 계단을 돌아 내려가 충주호가 높이를 달리해 보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계단 지옥 끝에서 만난 충주호의 천국 같은 풍광이 산에 잘 올랐다고 나 자신을 칭찬하게 했다.

   
▲ 한반도를 닮은 충주호를 내려다보며 멋짐과 예쁨이 가득하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앗 그런데 가파른 계단도 계단이지만 살짝 녹은 진흙 길에 낙엽이 덮여있어 말도 안 되게 미끄러웠다. 엉덩방아를 찧는 대원들이 속출하고 전병덕 대원은 넘어지며 스틱이 부러지기까지 했다. 스틱이 제명을 다하며 주인을 지켜주어 다행이었다.

   
▲ 전병덕 대원을 구하고 희생된 등산스틱도 한컷.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미끄럽고 가파른 산은 내리고 오르며 중봉과 하봉을 지났다. 다들 봉은 봉이라며 중봉, 하봉도 만만히 볼 것은 아니라 입을 모은다. 중봉에 오른 대원들이 서 있는 모습 자체가 그림이다. 딱 서 있을 때까지는 그림이었는데 손을 들어 찍으니 딱 조난당한 모양새이다. “살려주세요”라 외치라 하니 또 외쳐주는 유쾌한 대원들이다.

   
▲ 중봉에서 한 폭의 그림 같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한없이 올랐으니 한없이 내려온다. 보덕암까지 내려오니 정상에 오른 만큼 성취감이 생긴다. 온 힘을 다 써 보덕암으로 살짝 올라 마실 수 있다는 약수를 모른 척 하려다 발길을 돌렸다. 물맛을 보고 걸음을 옮기길 잘했다 자신을 칭찬한다. 물맛이 꿀맛이란 게 이런 거지 싶다.

   
▲ 보덕암 물맛은 꿀맛이다. 이시욱 대원의 시원한 드링킹.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그렇게 지옥 같은 계단을 올라 천국 같은 풍광을 보고 두 번의 꿀맛 같은 시원한 약수를 마시며 2020년 3월의 지금을 알차게 느낀다. 하산길 매운탕을 먹고 좋은 사람들과 하루의 추억을 나누니 참 어여쁘고 감사한 하루를 보낸 2020년 3월 22일이었다.

   
▲ 날머리 수산리에서.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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