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정 / 615합창단 매니저

 

▲ 시산제 후 참가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제공-6.15산악회]
▲ 시산제 광경. [사진제공-6.15산악회]

앗! 깜짝이야…
종문이 네 이놈! 귀청 떨어지는 줄 알았다.
“유세차~” 그 큰 목소리 아껴서 노래나 잘 하거라. 고얀눔. 
내 귀머거리는 아니거늘…

일 년 만에 나를 불러내었구나.
정성스런 음식과 간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올린 제도 잘 받았느니라.
코로나로 인한 공포심에 전혀 휘둘리지 않고 보러 와주어 고맙다.

▲ 산상강연을 하고 있는 권오헌 6.15산악회 회장. [사진제공-6.15산악회]

무엇보다 아픈 몸을 이끌고 단단한 마음으로 목표 달성한 오헌이가 대견하구나.
알아서 잘하고는 있지만 앞으로도 절대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추어 가끔 나를 만나러 오면 더할 나위 없겠다. 

▲ 한번도 빠짐없이 산행에 오르는 박희성 선생. [사진제공-6.15산악회]

한 번도 산행에 빠지지 않고 건강관리 잘하고 있는 희성이도 마찬가지다. 
출산호흡법으로 주위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하는 웬만한 젊은이보다 거뜬하게 산에 오르는 것을 보면 내가 다 뿌듯할 때가 있다.

곧은 원칙으로 산악회를 이끌고 있는 재선이, 훌륭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많으면 많은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안전한 산행을 만들어내느라 수고가 많은 것 안다. 
보아하니 기약 없이 615산악회 산행대장을 할 팔자이긴 하지만 그냥 내 팔자려니 받아들이면 마음이 좀 편안해질게다. 
절대 꺾이지 않을 것 같던 그 원칙도 합창단을 위해 잠시 구부러트린 것, 아주 잘했다.

▲ 산행 중 바위 절벽에서. [사진제공-6.15산악회]

래곤이도 수고가 많다. 
어르신들 모시고, 말 많은 한량들 거느리고 치다꺼리하느라 늘 고생하고 있지만, 너도 내 팔자려니 생각하거라.
첫 산행 때 네 부실한 몸뚱아리를 생각하면 지금은 용 됐다. 
다 산악회 덕분이라 생각하고 천년만년 총무하거라.

▲ 정상에 오르는 중 중간 산봉우리에서. [사진제공-6.15산악회]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너희를 마중하느라 내 바람으로 먼지를 다 날려 보내었다.
세상살이에 힘겨운 너희에게 파랗고 청명한 하늘, 그림 같은 구름과 맑은 공기로 위안을 주고자 아침부터 서둘렀느니라.
기뻐하는 너희를 보니 나 또한 행복하구나.

통일뉴스와 그 일당들 백두대간팀도 같이 하니 좋구나.
한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좋은 시절이 오나 싶더니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려 요즘 한가해졌나 보구나.
이러나저러나 얼굴들을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기쁘고 반갑더냐.
자주들 오거라.

▲ 이날 산을 들썩거릴 정도로 많이 참가한 615합창단 단원들. [사진제공-6.15산악회]

늘 산을 들썩이게 만드는 예쁜 합창단도 왔구나.
얼굴들만 큰 게 아니라 쓸데없이 손도 큰 녀석들이 함께 하면 산악회가 풍성해져서 내 기분마저 좋아진다.
시끄럽고 철없는 녀석들 돌보느라 온통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재환이도 참 고맙다.
짹짹거리는 제비새끼들 거두는 일이 평생의 네 업이라 생각하고 예쁘게 키우거라.

새로운 얼굴들도 보이는구나.
서먹하지 않게 늘 곁에 있는 친구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니 보기 좋다. 
그 따뜻함을 잃지 말거라.

▲ 즐거운 점심식사. [사진제공-6.15산악회]

사실 오늘 너희가 나를 큰 소리로 불러내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단다.
행여나 다칠 새라 눈 한 번 팔지 않고 보이지 않는 큰 손으로 너희를 안아주고, 받아주며 보살핀단다.
지금까지 615산악회 산행에서 사고 한 번 없이 무탈하게 산행을 이어온 것은 너희와 내가 언제나 함께여서란다. 
앞으로도 늘 너희 곁에 머물고 싶구나.

코로나19로 세상이 어수선 하지만 다들 힘내거라.
이 또한 지나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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