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들의 한국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매년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에 있어서도 작년보다 다소 주춤하지만 실업률은 떨어지고 임금노동자의 월평균임금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대외별칭 남북하나재단)은 26일 "2019년도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 북한이탈주민들이 체감하는 한국생활에 대한 주관적 지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남한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전년대비 1.7%p 오른 74.2%로 조사되었으며, 만족하는 주된 이유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30.5%) △일한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25.2%) △북한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21.9%)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어서(7.5%)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7.3%)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응답도 지난해에 비해 4.2%p 늘어난 79.3%로 조사되었으며,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57.5%)는 지난해 62.2%에 비해 4.7% 줄었다.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년도에 비해 3.0%p 줄어든 17.2%로 나타났다. 차별과 무시가 여전한 가장 큰 이유는 말투나 생활방식, 태도 등 문화적 소통방식이 달라서(76.7%)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2019년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는 지난 2019년 5월1일부터 8월 12일까지 만 15살 이상 탈북민 3,000명(2,741명 응답, 응답률 91.4%)을 대상으로 재단 소속 전문상담사가 방문면접조사 방식으로 정착실태와 사회통합조사를 진행했다.

정착실태조사는 △생활안정 △직업교육훈련 △경제활동 등 3개 분야에서, 사회통합조사는 △노동 △사회활동 △복지 △보건 및 건강 △교육 △가족 △사회적 관계망 △가구경제생태 등 8개 분야에서 실시했다.

▲ 2019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 [제공-남북하나재단]

이번 조사결과 탈북민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년대비 2.7%p 떨어진 62.1%로, 고용률은 2.2%p 감소한 58.2%로 조사되었으나, 실업률은 전년대비 0.7%p 감소한 6.3%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나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금노동자는 전년대비 2.6%p 감소한 84.3%, 자영업자는 2.3%p 늘어난 14.6%의 비중을 보였으며, 임금노동자의 월평균임금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어선 204만 7천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재단은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2011년부터 매년 탈북민 실태조사를 실시해 정착현황 파악과 관련 정책 및 사업지원을 위한 기초 통계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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