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최근 주변 나라에서 발병이 확인된 조류독감 방역에 대해서도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북한 농업성 중앙수의방역소 소장은 23일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지난 2월 중순 남조선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죽은 멧돼지들이 또 다시 발견되었다"고 하면서 "축산부문을 비롯하여 모든 연관부문과 단위, 가정들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철저히 막기 위한 사업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장은 이 병의 병원체인 ASF바이러스가 돼지 배설물에서 11일, 냉동육에서 110일, 급냉동육에서 1,000여일간 살아남을 수 있고 여러가지 소독제에 대해서도 강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으며, 급성의 경우 폐사율이 100%에 달할 뿐만 아니라 여름철 모기나 침파리 등에 의한 전파속도가 대단히 빨라 축산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적으로 아직 이 병에 대한 예방 치료약이 나온 것도 없고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원리가 잘 밝혀지지 않아 효과가 있는 백신도 개발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ASF를 막기 위해서는 수의방역 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것과 함께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적시에 도살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조금만 소홀히 하여도 뒤에 나타날 좋지 않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이어 기르는 돼지들이 갑작스럽게 죽거나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수의방역기관에 통보하고 도살이나 판매하려는 돼지는 철저히 수의학적 검사를 받도록 하며, 수의검사증이 없는 돼지고기와 축산물은 구입하지 말아햐 한다고 말했다.
 
돼지를 야외에서 놓아 기르지 말고 먹이는 30분 이상 끓여서 먹여야 하며, 돼지우리와 작업복, 신발 등을 소독약으로 정상 소독하고 불필요한 인원들이 돼지 목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2일자 <노동신문>은 이달 초 중국 후난(湖南)성 농촌에서 발생한 H5N1형 조류독감으로 인한 가금류 폐사 현황과 지난해 10월과 12월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된 남측 상황을 언급하고는 이에 대한 강력한 방역대책도 주문했다.

신문은 조류독감의 경우 조류사이에 전파되던 것에서 변종이 생겨 조류와 사람 사이에도 전파가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먼저 전염경로를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가금류에 대한 예방접종과 가금류와 야생조류의 불접촉에 필요한 조치, 수의방역 사업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에게는 위생적인 손씻기, 소금물로 입안 씻기, 마늘즙 흡입 등을 예방책으로 권하고, 고열을 동반한 급성 호흡기성 질병과 폐렴 증상의 환자 등이 발생하면 철저한 격리와 치료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안내했다.

모든 일꾼들과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함께 조류독감의 위험성과 방역규정을 잘 알고 이를 철저히 막는 사업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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