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지인 중국 우한시 거주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147명이 12일 오전 귀국했다. 이 중 5명은 감염 증세를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으며, 나머지는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에 수용됐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을 열고, “정부가 마련한 임시항공편은 어젯밤 8시 39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우한 교민과 그 가족분들 147명을 태우고 오늘 아침 6시 23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147명은 한국인 79명, 중국인 67명, 미국인 1명이다. 중국인 중에는 홍콩인 1명이 포함됐고, 미국인은 교민의 배우자이다. 이들은 모두 중국 검역에서 통과됐지만, 이 중 5명은 출발 직전 기내와 도착 이후 시행한 검역에서 감염증세를 보였다. 이에 자녀 2명을 포함해 총 7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140명은 경기도 이천 국립어학원에 수용됐다. “정부는 우한 국민들과 그 가족들이 안전하게 머무르실 수 있도록 임시생활시설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코로나19가 우리나라도 유입되지 않도록 방역조치를 철저히 취하도록 하겠다”고 김 차관은 설명했다.

1월 말부터 실시된 두 차례 우한 교민 수송에 이은 이번 3차 수송 전세기에는 완치판정을 받은 1번 확진자를 포함해 우한 거주 중국인 16명이 탑승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두 차례 걸려 귀국해 아산과 진천에 분산 수용된 교민 701명 중 확진자 1명을 제외한 이들은 오는 15일과 16일에 걸쳐 모두 퇴소한다.

김강립 차관은 “퇴소 이전에 최종적으로 다시 한번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확인한 이후에 보건교육을 실시해 그 이후의 건강에 대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며 “퇴소 이후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날이 갈수록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 한국인 14명과 관련,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매일매일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의 상황 그리고 다른 나라의 대응동향, 또 일본 정부의 대응동향도 종합적으로 보면서 국민들을 어떻게 도울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일 0시부터 중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입국절차를 12일 0시부터 홍콩, 마카오로 확대했다.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 본토와 왕래가 잦고 최근 환자 발생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코로나19’로 확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이름을 ‘COVID-19’로 명명했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이름이기 때문. 다만, 영어식 이름이 길어 한글로 ‘코로나19’라고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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