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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 수색, 정부가 반드시 나서줘야 한다”<공동 인터뷰> 임옥순 가족회장‧김정대 진상규명위 대표
김치관/조정훈 기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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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31  11: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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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광화문 인근 한 카페에서 김정대 진상규명위 대표(왼쪽)와 임옥순 가족회 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정부는 KAL858기 진실을 인양하라! 조사에 즉시 착수하라!”

30일 낮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987년 11월 29일 미얀마 안다만 해상에서 11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채 사라진 KAL858기 ‘동체 추정 물체’의 인양과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주최 단체는 ‘KAL858기 가족회’(이하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다.

기자회견에 앞서 3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카페에서 임옥순 가족회 회장과 김정대 진상규명위 대표와 마주앉았다. 차옥정 전 가족회 회장과 박은경 가족회 부회장도 배석했다.

임옥순 회장은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23일 미얀마 현지취재를 통해 수중에서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촬영해 보도한데 대해 “아직 찾았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이슈를 다시 부각시켜준데 대해서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취재과정에서 우리를 배제시킨 상태에서 했고 다녀와서도 그랬다. 어쨌든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이고 서운한 것은 서운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대 신부는 “정부가 과거에 진상규명 활동하면서 얼마나 부실하게 했는지 지적했고, 지금이라도 <MBC> 보도를 계기로 뭔가 추정되는 게 나왔으니까 정부가 나서서 이게 무엇이지 확인해줘야 한다”며 “KAL858기 잔해라고 한다면 인양하고, 원인을 밝히고, 그 안에 피해자들의 유골도 아마 있을 수 있는데, 그걸 가족들에게 찾아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가족회와 진상규명위 대표단은 국무총리 앞으로 청원서를 전달하고 오후에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 인터뷰 직후 30일 낮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옥순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 신부는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고 모든 게 해명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가 굉장히 중요한 것인데, 정부가 반드시 나서줘야 한다”며 “정부가 안 한다면, 방송사는 조금 더 우리 보다 능력이 있을 테니 그런 데가 나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11월 <JTBC>의 보도로 미얀마 인근 해역에서 KAL858기 잔해 추정 물체들이 발견돼 가족회는 현지수색 등을 정부에 촉구했지만 이번에 <MBC> 보도가 나올 때까지 어떤 조치도 취해진 바 없다.

임 회장은 “지금까지 끊임없이 신성국 신부와 같이 국무총리실, 국토부 찾아가고 열심히 촉구했다”며 “갖가지 핑계를 대고 “이건 안기부가 테러로 지정한 사건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결할 수 없다”고, “국정원이 움직이기 전에 움직일 수 없다”고 하고, 국무총리실도 갖가지 핑계를 댄다“고 비판했다.

김 신부도 “정부에게 도움을 청하면 이걸 테러사건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국정원 소관이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이야기한다”며 “이번에도 우리가 청원서를 올릴 건데, 국무총리실에서 하는 이야기는, 우리는 그걸 배분해서 해당 부처에 전달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럼 가족의 아픔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굉장히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 진상규명에 줄곧 앞장서 온 신성국 신부와의 결별이 무엇보다도 걸리는 대목이다.

임 회장은 “신성국 신부에게 개인적으로 꾸리지 말고 준비해서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걸 자기주장 대로 하기 위해서 가족을 분리시켰다”며 “그동안 신성국 신부가 주체가 되서 모든 걸 해왔는데, 우리가 스스로 서야 되는 거다. 우리 부회장이 열심히 활동해서 (32주기) 추모제를 무사히 치렀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가족들이 가족회 자체적으로 민간수색단 만드는 건 동의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신성국 신부가 하는 민간수색단 방식은 우리가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 신부와 관계는 그렇게 정리됐다”며 “새롭게 회장단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임옥순 회장이 선출된 것이다. 지금 제가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가족회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이게 좋은 발전”이라고 해석했다.

김 신부는 “진상규명 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도 “가족들의 아픔도 가족들의 관점도 항상 소중히 고려해서 활동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30일 오전 <통일뉴스>와의 공동인터뷰 내용이다. 참고로 신성국 신부의 입장은 별도의 인터뷰 기사로 전할 예정이다.

“국정원이 움직이기 전에 움직일 수 없다”

   
▲  인터뷰에는 차옥정 전 가족회 회장과 박은경 가족회 부회장도 배석했다.[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통일뉴스 : 최근 <MBC> 뉴스데스크에서 KAL858기 추정 물체를 촬영해 보도했다. 소감을 듣고 싶다.

■ 임옥순 회장 : 찾아준 것에 대해서 고맙다고 생각했다. 아직 찾았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이슈를 다시 부각시켜준데 대해서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

■ 김정대 신부 : 과거에는 김현희라는 사람에 집착했데, 다른 방향으로 우리가 동체를 수색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정부에서 해줘야하는데 민간에서 했다. 저는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된다고 본다. 진상규명 활동하는 데서 환영한다.

□ 사실 이 사안은 <MBC> 현지취재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미 <JTBC>에서 다룬 사안이다. <JTBC> 보도 이후 가족회와 규명위가 정부에 현지조사를 촉구했는데, 그동안 왜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 임옥순 : <JTBC>가 촉발시켰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신성국 신부와 같이 국무총리실, 국토부 찾아가고 열심히 촉구했다. 수색해 달라고.

그랬는데, 갖가지 핑계를 대고 “이건 안기부가 테러로 지정한 사건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결할 수 없다”고, “국정원이 움직이기 전에 움직일 수 없다”고 하고, 국무총리실도 갖가지 핑계를 댄다.

우리가 “그려면 민간 수색단을 꾸려서 가겠다”고 하면서 비공식적으로 그쪽(미얀마) 우리 대사관에 이야기해서 도와달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것도 그냥 계속 시간만 끌고 되지 않았다.

□ 정부에 요청했지만 부처별로 공 떠넘기기만 했다는 것으로 들린다. 진상규명위는 진상규명을 본격적으로 하는 단위인데, 그동안 뭐가 가장 큰 장애였나?

■ 김정대 : 진상규명위가 과거에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였고, 유명무실화되면서 활동이 없었다가 최근에 생긴 거다. 과거 어떤 활동을 했는지 저는 자세히 모른다.

제가 최근에 느끼는 게, 정부에게 도움을 청하면 이걸 테러사건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국정원 소관이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번에도 우리가 청원서를 올릴 건데, 국무총리실에서 하는 이야기는, 우리는 그걸 배분해서 해당 부처에 전달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럼 가족의 아픔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굉장히 화가 난다.

□ 가족들 입장에서 억울하고 화가 날 텐데, 정부나 대한항공, 언론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박은경 부회장 : 최근 들어서 자꾸 물증이 나오고 단서가 나오고 있다. 그걸 보면 이게 밝혀질 때는 됐다고 본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가 워낙 사건사고가 많았지만, 특별히 우리 일은 습관적으로 무시된 사건인 것 같다.

<JTBC> 보도도 단서가 되면 언론이 많이 보도할 줄 알았다. 그런데 금세 묻히고, 대구<MBC> 동체 촬영도 언론에 그렇게 드러나지 않더라. 이 사건이 왜 이렇게 조용히 지나가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사건만 특별히 습관적으로 무시되어왔는지 거기에 대한 질문을 언론에 하고 싶다.

■ 임옥순 : 그때 당시가 군사정권이었지 않나. 그러니까 대한항공도 협조를 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렀고, 이제 와서는 자기네들도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서 특별히 우리가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 <JTBC> 보도 이후로 우리가 진짜 열정적으로 해결을 하기 위해서 기대를 갖고 활동해왔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한 발짝도 못 나간 것 같다.

32년이 지났는데, 우리는 이 사건 자체를 처음부터 기획된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전두환 정권이 5.18 광주사건을 일으켜서 정권을 찬탈하고 7년이 지나고 퇴임 후에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서, 노태우 군사정권으로 권력을 이어가려고 하는 그때 이 사건이 터졌는데, 어쨌든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이 됐다.

북한이 88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서 했다고 하는데, 전 세계에서 모이는 걸 방해하기 위해서는 수습할 수 없도록 직전에 터트려야 하는데, 10개월이 남겨두고 그런 공작을 했다는데 의문을 가졌다.

“정부가 나서서 확인해줘야 한다”

   
▲ 김정대 진상규명위 대표.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오늘 기자회견해서 청원서를 국무총리실에 제출하는 걸로 안다. 정부에 요구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뭔가?

■ 김정대 : 정부가 과거에 진상규명 활동하면서 얼마나 부실하게 했는지 지적했고, 지금이라도 <MBC> 보도를 계기로 뭔가 추정되는 게 나왔으니까 정부가 나서서 이게 무엇이지 확인해줘야 한다.

그리고 KAL858기 잔해라고 한다면 인양하고, 원인을 밝히고, 그 안에 피해자들의 유골도 아마 있을 수 있는데, 그걸 가족들에게 찾아줘야 한다.

□ 오늘 청원서의 수신처와 참조처는 어떻게 되는가?

■ 김정대 : 수신자는 국무총리이고 참조는 국토부 장관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이다.

□ 기자회견 끝나고 전달되나?

■ 김정대 : 서울에 국무총리실이 운영되는 줄 알았는데 여기가 아니고 세종시에 있어서 우편으로 접수할 것이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면담도 오늘 오후로 일정을 잡았다.

□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촉구하는데, 만약 정부가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독자적으로 현지조사를 추진하나? 미얀마 당국의 협조도 필요할 텐데 가능하나? 이후 대응계획을 말해 달라.

■ 임옥순 : 독자적으로 수색하려면 우리가 벌써 했다. 우리가 좌표도 정확하게 잘 모르고, 추락한 지점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지금 우연히 <MBC>에서 찍어왔지만, 추정된다는 것 뿐이지 실제로 들어가서 잠수부가 확인해야 하는데 그걸 못한 상태라서 미완성이다.

우선 그 지점이 강력히 추정된다니까, 그 지점에 대해 잠수부가 들어갈 수 있는 정도는 정부에서 (미얀마의) 협력을 구해서 공식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정대 : 진상규명이 되는 건 지금부터다.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고 모든 게 해명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가 굉장히 중요한 것인데, 정부가 반드시 나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민간으로서 수색하려면 일단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전문가가 들어와야 하는데, 우리들이 전문가를 선정할 수 있는 능력도 아직 안 된다. 혼선을 빚을 수 있고 실패 확률도 높다.

저는 정부가 안 한다면, 방송사는 조금 더 우리 보다 능력이 있을 테니 그런 데가 나서면 좋겠다.

■ 임옥순 : 그러려면 미얀마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관건이다. 정부가 그런 거라도 해주면 좋겠다.

■ 차옥정 전 회장 : 우리가 사고 당했어도, 가족 요구 들어준 것도 하나도 없고 협조 해준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꼼짝도 못하고 탄식만하다시피 했는데, 언론에서 끽소리도 못했다.

이건 쉽게 풀린다. 복잡한 게 없다. 금방 며칠만 되면 다 끝날 건데, 정치적으로 막아서 그렇다. 가족들은 가족이 아니다. 가족이라는 예우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맨날 분해서 분통만 터졌지 이제까지 활동 한 번 못했다.

■ 임옥순 : 가족은 유령이었다.

■ 차옥정 : 세월이 얼마나 갔나? 어딜 가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 서야 되는 거다”

   
▲ 임옥순 가족회 회장.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이 사건 자체가 북한의 테러사건이라고 결론지어진 영향이 큰 것 같다. 가족회는 차옥정 전 회장이 오랫동안 중심적 역할을 해왔는데, 32주기를 계기로 변화된 것으로 안다. 설명해 달라.

■ 임옥순 : 차 회장이 몸이 아파 활동 못하게 되고, 김호순 회장이 맡았다.

신성국 신부가 이제까지 독단적으로 했지만,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이의 제기한 적이 없는데, 민간수색단을 꾸릴 때 “이렇게 되면 못 들어간다. 다음이 안 된다. 한 번 실패하면 우리는 모든 기회 잃는다” 그렇게 신 신부에게 말한 거다.

신 신부에게 개인적으로 꾸리지 말고 준비해서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걸 자기주장 대로 하기 위해서 가족을 분리시켰다. 그래서 지금 가족회는 가족회 대로 따로 있고, 신성국 신부는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그런 상황이 벌어진 거다.

그동안 신성국 신부가 주체가 돼서 모든 걸 해왔는데, 우리가 스스로 서야 되는 거다. 우리 부회장이 열심히 활동해서 (32주기) 추모제를 무사히 치렀다.

김호순 회장이 자기는 더 이상 활동 안하고 작년 말까지만 하고 그냥 시골에 내려가서 조용히 살겠다고 해서, 그러면 추모제 끝난 다음에 다시 임원을 선출하자고 해서 추모제 끝나고 나서 가족들 모인 상태에서 회의를 거쳐서 임원을 새롭게 뽑은 것이다.

■ 김정대 : 좀더 설명하자면, 가족들에게 물어봤다. 민간수색단을 우리가 만드는 걸 원하는지, 원한다면 신성국 신부도 같이 하는 옵션이 된다. 논의했는데, 가족들이 가족회 자체적으로 민간수색단 만드는 건 동의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신성국 신부가 하는 민간수색단 방식은 우리가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 신부와 관계는 그렇게 정리됐다.

새롭게 회장단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임옥순 회장이 선출된 것이다. 지금 제가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가족회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이게 좋은 발전이다.

□ 요약하면 32주기 계기로 가족회가 회의를 거쳐서 재구성 됐고, 김호순 회장에서 임옥순 회장으로 바뀌었다고 보면 되나?

■ 차옥정 : 제가 회장 맡고 있을 때는 분열되는 게 없었다. 제가 목숨 떼놓고 했다. 수십년 죽기살기로 남편만 생각하고 했는데, 학벌 좋은 사람들이 나서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 것도 안 하더라. 속이 상했다.

□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이전의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로 알고 있다. 지금 어떻게 구성돼 있고, 명칭이 바뀐 것도 설명해 달라.

■ 김정대 : 지금 조직이 완전히 된 것은 아니라 재정비된 상태다. 온전하게 만들 계획이다. 과거에 활동했던 분들이 남아있다. 서현우 작가, 채희준 변호사도 있고, 제가 새롭게 들어왔다.

제 계획은 전문가들이 있는데, 어떤 사람은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진상규명을 하려면 전문가 활동이 필요하다. 전문가를 확보해서 조직 안에 끌어들일 계획이다.

□ 시민대책위에서 진상규명위로 넘어온 과정도 설명해 달라.

■ 김 : 제가 32주기 추모식 준비하면서 같이할 조직이 없었다. 가족회도 과거에 추모식을 스스로 준비한 경험이 없다. 신성국 신부가 했지만 의존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찾아보니까 시민대책위가 있었다. 시민대책위 활동을 했던 사람들 몇 사람 만났고, 만나서 그들이 추모식 준비위원회로 이름을 바꿔서 추모식을 같이 준비하고, 추모식 끝나면 진상규명위원회로 정비하자고 해서 합의한 것이다.

이름도 과거에 시민대책위인데, 바로 일어난 사건이면 대책이 필요한데, 32년이 지나서 대책위 보다는 진상규명위원회로 정했다. 다른 적당한 이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가족이 원하는 방향으로 옆에서 도움주면 좋겠다”

   
▲ 기자회견 도중 임옥순 회장이 울먹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KAL858기 사건이 <MBC> 보도를 계기로 재조명되고 오늘 기자회견도 하게 됐다. 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박은경 : 사건 이후에 관심가진 분들이 한분 두분 있고, 처음부터 도와주신 분도 있고, 진정으로 마음으로 도와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본인의 업이고, 본인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 것에서 회의를 느끼면서, 가족들 간에도 의견차이가 있는 등 안 좋은 여건 조성이 안타깝다. 주변에 계신 분들이 우리 마음을 헤아리고 도움되는 것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 가족이 원하는 방향으로 옆에서 도움주면 좋겠다.

■ 임옥순 : 오로지 우리는 진상규명과 돌아오지 못하는 영령들을, 잔해를 찾아서 고국으로 모시는 게 우리 목적이다. 블랙박스가 있으면 그게 우리 진상규명에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개인의 성향지지만, <JTBC>는 그래도 가족들 먼저 생각하고 가족들을 위해서 취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MBC>는 취재과정에서 우리를 배제시킨 상태에서 했고 다녀와서도 그랬다. 어쨌든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이고 서운한 것은 서운한 것이다.

■ 김정대 : 진상규명 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해서 진상규명을 위해서 활동하는 사람들, 취재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 건, 이런 활동이 나눠지고 보도되고 그럴 때,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야기 한 번 나올 때마다 가슴 안에 아픔을 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이 바로 KAL858기 가족들이다. 그리고 선의의 시민들이다. 이런 사람들의 아픔이 소중히 다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그들의 아픔을 고려하지 않고 어떤 영웅주의에 빠져서 나 혼자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진상규명 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진상규명이 이뤄진다면 이와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난다. 가족들의 아픔도 가족들의 관점도 항상 소중히 고려해서 활동해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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