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 지하도 계단에 고무풍선으로 특별히 제작된 빨간색 대형 휠체어가 처박혀 눈길을 끌었다. 오종선 작가의 '장애차별철폐'展이 20일까지 진행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7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 지하도 계단. 고무 풍선으로 특별히 제작된 빨간색 대형 휠체어가 처박혀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술의 형식으로 세상에 발언해 온 오종선 작가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함께 하는 7회 개인전 '장애차별 철폐'展이 이날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오 작가는 "선진국이라고 하면 국민소득이 3만불이니 4만불이니 이야기하는데 그런 소리 할 것없이 장애인들이 살기좋은 세상이 선진국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했다. 휠체어를 만들어 지하도 계단에 '처박힌' 모습을 표현한 것은 장애인들이 이런 계단앞에서 얼마나 힘들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 이날 광화문광장 지하도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내건 '장애등급제 진짜 철폐하라!'는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4월 20일은 법정기념일인 '장애인의 날'이다. 

20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인 경우 18일에 기념식이 열리는 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날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없는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규탄대회'를 미리 개최했다. 또 15일부터 20일까지 420주간으로 정해 장애등급제 폐지를 위한 집중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오 작가는 "이번 주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장애등급제 폐지' 등 요구를 말하는 주간이다. 계속 집회를 하고 계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예술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최소한 1년에 한번은 작품으로 말하겠다는 오 작가는  지난 2007년 12월 당시 한나라당의 차떼기 뇌물수수를 조롱하는 퍼포먼스 '떡값'展을, 지난해 3월 7일에는 조선일보 건물을 배경으로 광화문광장에 장자연 씨의 영정사진을 세워 '장자연'展을 펼친 바 있다.

▲ 지하도 계단에 처박힌 휠체어. 오종선 작가는 일상에서 장애인의 불편을 한번이라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작품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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