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원불교 교무


전생의 업장이 밀려왔는지, 영광과 서울 두 곳을 오가며 일하느라 주말 동안 몸살감기로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쑤시고 아팠습니다.

몸은 정직합니다. 몸은 짓지 않은 벌을 내리지 않습니다.

몸은 나를 살피는 정직한 척도입니다.

몸에게 그 동안 잘 살피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위로합니다.

앓아누운 이틀 동안 내 몸과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들인대로 얻게 되는 것 중에서 몸만큼 정직한 것이 있을까요?

누군가 나에게 정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자기 몸을 잘 바라보면 그 답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마음은 하루 수만 번 묘하게 출입을 반복하기에 관찰을 놓치기도 하지만 몸은 내 삶의 상태를 알려주는 쉽고 정확한 기준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일기법에서 ‘심신작용(心身作用)처리’를 기재토록 해 몸 공부, 마음공부를 병행하게 하셨습니다.

▲ 겉에 새기지 않아도 건물은 스스로 건축과정의 정직함을 느끼고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마음을 다해 기둥이 완성되어 몸이 만들어지고, 눈코입이 생기고, 곧 피부도 입혀질 소태산기념관 곳곳을 살피고 있습니다. [사진제공-정상덕 교무]

건축물은 우리의 몸과 같습니다.

뼈는 철근이고, 시멘트는 근육이며, 창문은 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태산기념관이 완공되어 세상의 공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더불어 누수(漏水) 없이 튼튼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마음과 뜻을 다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겉에 새기지 않아도 건축과정의 정직함을 건물은 스스로 느끼고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마음을 다해 기둥이 완성되어 몸이 만들어지고, 눈코입이 생기고, 곧 피부도 입혀질 소태산기념관 곳곳을 살피고 있습니다.


2018년 11월 19일 소태산기념관 현장에서 정 상 덕 합장

 

 

원불교 교무로서 30여년 가깝게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함께해 왔으며, 원불교백년성업회 사무총장으로 원불교 100주년을 뜻 깊게 치러냈다.

사회 교화 활동에 주력하여 평화, 통일, 인권,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늘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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