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는데, 회담과 합의를 둘러싼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미공동성명을 놓고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가 들어가지 않았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없다’느니, ‘트럼프가 너무 양보했다’, ‘북한의 승리’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모두가 북미정상회담의 가치와 성과를 흠집 내려는 의도입니다. 부분적으로 맞는 것도 있겠지만 크게 보면 공동성명 전문에도 나와 있듯이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안전보장 제공 대 완전한 비핵화’가 맞교환되어 있기에 이 기조를 살려가야 합니다. 최근의 우려와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공동성명 말미에는 “북한과 미국은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하여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해당 고위인사 사이의 후속협상을 진행하기로 하였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위급 회담이 다음 주에 열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기에, 후속회담을 돌릴 때입니다.

마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협의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상황 진전을 공유하는 한편, 후속조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는 소식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세 번째 방북 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북한 측의 카운터파트도 궁금합니다. ‘북한 해당 고위인사’라 했기에 말입니다.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나설 것이란 예상도 있고 또 변화된 사정에 맞게 리용호 외무상으로 교체될 것이란 예측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통 전화번호를 건넸다고 공개를 하면서 17일(한국시간 18일) 북한에 전화하겠다고도 했는데, 북미 정상간 첫 핫라인 통화 성사 여부에도 촉각이 모아집니다.

정상회담을 전후해 양국의 분위기 조성이 이어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정상회담 전에 북한은 이미 억류 미국인 3인 석방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단행했는데 이에 화답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를 선언했습니다. 한미훈련 중지는 향후 지속적인 북미회담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아울러, 최근 남북관계에서도 지원사격이 이뤄지고 있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남북은 18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체육회담을, 22일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각각 열며, 민간 차원에서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20일부터 3박 4일간 평양에서 북측위원회와 민족공동행사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렇듯 한반도에서 전례 없는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고 또 발전시켜야 합니다. 지금 그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것도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해당 고위인사 사이의 후속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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