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창 / 종주대원

일시 : 2018년 4월 8일(일)
구간 : 갈령~ 갈령삼거리~ 형제봉~ 피앗재~ 천왕봉삼거리~ 도화리
거리 및 산행시간 : 11.5km(접속구간 3.4km), 7시간 25분(휴식시간 포함)
산행인원 : 13명

 

▲ 23구간 들머리 갈령에서 단체사진.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2018년 4월 8일 23번째 산행은 통일뉴스 백두대간이 시작된 지 만 1년째입니다.

따듯한 봄 햇살 받으며 지리산에서 출발한 백두대간 발길이 길고도 험한 덕유산을 지나 추풍령을 통과하고 남녘의 중원 드디어 속리산권에 접어들었습니다.

여의도 벚꽃이 가장 만개할 즈음 흩날리는 벚꽃 사이로 눈발이 뒤섞였던 주말의 쌀쌀한 날씨에 아침 일찍 사당을 출발한 버스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갈령재에 도착합니다.

▲ 오르는 길 형제봉이 보인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가던 길에 버스가 화서IC를 들어서자마자 화령지구전적비라는 인공조형물이 눈에 띄었는데 그 모습으로 대충 짐작했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곳에서도 전쟁의 아픔이 있었답니다.

오늘 산행 들머리인 갈령재와 22구간에 지났던 봉황산이 그 역사의 현장입니다.

이지련 단장님의 22구간 산행기에서처럼 옛날부터 전쟁이 끊이지 않을 날이 없어서 ‘화령’ 이라는 지명이 ‘化領’에서 ‘火領’으로 바뀌었다는데 지금의 화령은 그저 조용한 시골마을일 따름입니다.

갈령에서 13명의 종주대원은 표시석 앞에서 단체로 인증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 즐거운 산행길.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갈령 삼거리까지 1.3km이고, 고도는 443m에서 721m로 1.3km의 거리를 278m의 고도차를두고 경사도 14°~28°사이 난이도 중급의 오르막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갑니다.

꽃샘추위로 쌀쌀한 날씨지만 거친 숨소리와 땀이 제법 나기 시작할 즈음 첫 번째 휴식지인 갈령 삼거리가 가까워지고 눈앞에는 속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알던 그 유명한 정이품송과 법주사는 산 아래의 풍경이고, 속리산의 유래는 천왕봉, 비로봉, 길상봉, 관음봉, 수정봉, 보현봉, 문수봉, 묘봉 등 9개의 연속된 봉우리가 활처럼 휘어진 형상이라 하여 구봉산(九峯山)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지금도 봄이면 산벚꽃, 여름에는 청송, 가을에는 단풍과 겨울에는 설경으로 계절마다 고유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그 아름다운의 진수는 주능선에서 보여주듯이 넘쳐나는 바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리산에서 시작되어 덕유산을 지나온 육산(肉山)과 토산(土山)의 백두대간 산줄기가 속리산에 이르러 골산(骨山)과 암산(巖山)으로 얼굴을 바꿔 솟구쳐 오르고 그 바위들은 월악산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악기 말 9,000~8,000만 년 전쯤 불국사 화강암이 관입하여 속리산 화강암군이 형성되었고, 다시 북동쪽으로 뻗어나가 주홀산, 월악산, 제비봉, 금수산으로 이루어진 월악산 화강암군이 형성되어 속리산과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을 겪으며 우리에게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네요.

지난번 22구간 산행에서는 날머리인 갈령까지 내리막길을 힘들게 내려왔지만 23구간은 오르막길이지만 시작이어서 그런지 그래서 힘들이 남아도는지 지난번 내리막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갈령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점심도 안 먹었으니 종주재의 산행속도가 거의 시속 2km에 육박합니다. 다 같이 잠시 쉬면서 앞쪽으로 형제봉 그 옆으로 천왕봉, 신선대, 문장대가 차례로 펼쳐지는 주능선을 조망해 봅니다.

▲ 멀리 천왕봉과 신선대, 문장대가 보인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갈령 삼거리부터는 다시 백두대간 능선이 시작되고 지척이지만 가파른 경사도를 올라 형제봉에 도착합니다.

832m의 형제봉에 서자 천왕봉과 신선대, 문장대가 더 또렷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하지만 뒤돌아서니 지난 겨울 빼먹은 5번의 백두대간 산길이 눈앞에 까마득합니다.

저 멀고 먼 산길을 굽이굽이 돌고 돌아서 와야 하는데 앞으로는 절대 빠지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형제봉에서 단체사진.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무릎 높이의 아담한 정상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잠시 쉬었다가 거센 바람을 등지고 다시 피앗재 방향으로 이동을 합니다.

형제봉에서 내려가는 길이 급경사의 위험한 내리막길이지만 전용정 대장님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종주대원 모두 무사히 급경사 구간을 통과합니다.

▲  변광무 대원이 오르는 길에 물고기 바위 앞에 섰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이번 산행도 역시 변광무 대원이 후미를 독식하며 씩씩하게 백두대간 능선길을 지킵니다.

이 산행기를 쓰는 시점에 변광무 대원의 갑작스러운 병원입원 소식을 들어 다시 한 번 변광무 대원의 쾌유를 염원하며 파란색 선글라스에 환하게 웃는 모습을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두 번을 쉬고 드디어 점심시간. 각자 가지고 온 음식을 풀어냅니다.

라면을 끓이고 컵라면에 물을 붓고, 시원한 막걸리가 나오고 두릅에 초장, 김밥, 제육볶음, 수제 샌드위치 그리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옹기종기 둘러앉아 정다운 점심식사 시간이었습니다.

▲ 맛난 점심식사.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언제나처럼 먹을 때는 항상 좋지만 다시 걸어야 합니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걷던 산길이 드디어 이번 산행의 마지막 분기점인 천왕봉 삼거리에 도착을 합니다. 600미터 거리에 천왕봉이 있지만 이번 산행은 여기에서 도화리로 하산을 하게 됩니다.

잠시 휴식을 갖고 종주대원 저마다 다음을 기약하며 도화리로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초반부터 경사가 심하고 낙엽이 쌓여서 등산로는 그렇게 양호하지 않았지만 하산길 중간에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도 담그면서 여유롭게 산행을 마무리 짓습니다.

다음 번 산행은 시산제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백두대간 산신님께 종주대의 안전산행을 기원드리며 속리산의 멋진 기암괴석 암릉을 기약하며 23구간 산행을 마칩니다.

▲ 날머리 도화리에서.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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