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영 / 종주대원

일자 : 2018년 1월 28일(일)
구간 :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
산행거리(시간) : 10km  6시간40분3(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산행인원 : 14명(초등생 2명)

 

14Km의 예정이던 19구간 산행이 4km를 감하여 10km로 거리가 단축된다하였다. 시작부터 웬지 4km를 벌고 가는 것 같아 출발부터 가볍다.

이번 산행은 4식구가 오랜만에 함께가기로한 산행이라, 영하 18도까지 내려간 주중의 혹한 날씨도 신경쓰였지만 거리가 줄었으니 추운 날씨는 감수할 수 있었다.

짧은 산행 구간 때문인지 뒤풀이를 공지해서인지 간만에 14명의 대원이 모여 백두대간 종주길에 오르기로 했다. 게다가 날씨운이 좋은 조한덕 대원이 참석한다하여 날씨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첫 차를 타고 사당에 도착했다.

▲ 용문산 정상에 선 조한덕 대원. 조 대원은 산행버스를 놓쳐 뒤늦게 사업용 트럭으로 뒤쫒아와 일행과 함께 금강휴게소에서 합류했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이번 산행에는 6.15산악회의 강남순 대원과 통일뉴스 애독자라 산행기를 보고 함께 하길 결심했다는 윤정일 대원이 합류하였다. 새식구가 오니 버스 안에서 서로 첫 인사를 하며 훈훈함이 더해졌다.

그런데 전날부터 오징어볶음을 준비하겠다던 조한덕 대원이 출발시간에 다 되어도 보이지 않는다.

전화를 걸어보니 아뿔사 전화받고 그제서야 일어났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조한덕 대원은 두고 출발한다.

▲ 화장실에서 내다보는 풍경이 예쁘다. 금강휴게소 화장실에서 이석화 대원과 심주이 대원.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출발하고 얼마되지 않아 조한덕 대원이 대장님께 전화를 걸어왔다. 사업용 트럭으로 출발하여 따라오고 있다고 한다. 다들 비싼 산행온다며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한번 안 오고도 그만일텐데 조한덕 대원의 본시 타고난 책임감과 백두대간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고속도로 회차가 가능한 금강휴게소에서 합류했다.

금강휴게소는 화장실뷰가 예쁘기로 소문난 곳이라고 한다. 살얼음이 낀 예쁜 강이 보이는 화장실에서 인증샷을 안 남길 수가 없다. 이석화 대원과 심주이 대원이 서 있으니 예쁜 풍경에 고운 자태가 더해 그 자체가 화보 같다.

▲ 작점고개에서 14명의 대원이 출발한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 작점고개에서 시작해 14명의 대원이 산을 오르고있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휴게소를 지나고 차안에서 분주하게 산행준비를 하고 벌써 작점고개에 도착했다. 10시가 못되어 출발한다. 역시 조한덕 날씨 효과는 존재했다. 한주 내내 영하 18도라 한발짝 내딛기도 힘들더니 거짓말처럼 날씨가 포근해졌다.

올라가는 내내 양지바른 곳이라 눈도 많이 녹았다. 사람들이 내딪은 길만 눈이 다져져 얼음이 되어 녹지않았다. 나즈막한 산에 길도 험하지 않아 큰힘들이지 않고 무좌골산에 도착했다.

새로 합류한 윤정일 대원과 강남순 대원은 웬지 험한 산일지라도 잘 올랐을 법하게 쉬이 산에 올랐다. 우리 종주대의 평균체력이 높아진 게다.

▲ 무좌골산에서 새로 합류한 강남순 대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 무좌골산에서 새로 합류한 윤정일 대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19번의 경험이 쌓이니 다들 본인들의 체력에 맞춰 속도를 낼 줄 안다. 체력이 안 되는 대원들은 후미에서 숨을 고르며 산에 오른다. 서로 최후미를 담당한다 경쟁하지만 변광무 대원의 느린 속도는 누구도 이길 수 없다.

임시 후미대장을 맡은 이계환 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변광무 대원은 한시도 쉬지 않고 등산에 임했다고 한다. 걷는 것이 아닌 말하는 것을 말이다. 말재간이 좋고 아는 것이 많아 알쓸신잡에 출연시켜야한다는 변광 무대원이다. 덕분에 라디오를 켜고 가는 것처럼 지루함은 날리고 유익함은 더한다.

▲ 임시 후미대장 이계환 대원과 후미대장의 후미를 담당하는 잡학박사 변광무 대원.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마음은 선두인데 몸이 도통 안 따라주는 우리 식구가 최후미 다음을 지킨다. 첫째 딸은 날렵한 체구만큼 행동도 날렵하여 가볍게 산에 올라 뒤쳐지는 가족들을 기다려준다. 초등학생 딸들도 백두대간을 몇 번 타더니 종주대의 조직체계를 이해했다. 우리 가족 산악회를 꾸리겠다며 엄마는 선두, 아빠는 후미대장, 본인은 대장을 한단다. 오르막길이 힘이 부치면 5초간 휴식 명령도 내린다. 제법 산꾼 같다.

▲ 4가족이 함께 백두대간을 타니 더 의미있다. 이기윤, 장소영 ,이가빈 ,이가희 대원이 능이산 정상에서 가족사진을 남긴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니 허기가 지는 것이 벌써 점심때인 것을 몸이 먼저 안다. 용문산 정상에 후미대원들이 도착하니 전용정 대장님을 비롯한 앞서간 대원들이 자리잡고 라면까지 끓이고 있다.

이번 산행도 진수성찬이다. 김양희 대원이 보내준 징기스칸골드와 이계환 대원의 음봉막걸리를 비롯한 각종 술에 홍어, 한치볶음, 불고기까지 좋은 안주겸 식사가 산에 오르는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아이들은 라면에 꿀호떡까지 숨도 쉬지않고 먹는다. 백두대간 산행의 대표 애주가 김성국 대원은 소주를 맛있게 들이킨다.

▲ 등산의 재미를 더해주는 식사시간이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밥의 힘인지 술의 힘인지 힘이 생겼다. 속도를 내어 내려 가려는데 음지 방향이라서 인지 오를 때와는 다르게 눈이 그대로다. 경사도 제법 있어 비료포대 하나 있으면 단번에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등산스틱으로 밀어보니 곧잘 내려간다. 썰매 타는 것마냥 신이 난다.

▲ 미끄러운 눈길을 내려가는 변광무 대원.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 미끄러운 눈길을 눈썰매 타는 장소영, 이가희 대원.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그 한컷을 놓칠리 없는 이지련 대원은 재빠르게 카메라에 담는다. 산행 전에는 산행구간의 정보를 꼼꼼히 검색하여 핵심정리 해서 올려주는 부지런한 대원이다. 그 학습으로 현지인인 것처럼 산의 구석구석 정보를 알려준다.

또한 산행 중엔 선두와 후미를 오가며 순간의 좋은 한컷을 찍고자 애써준다. 이젠 찍는 포즈까지 코칭하시며 전문 사진작가가 다 되었다. 종주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이지련 대원에게서 깊게 느껴진다.

▲ 다른 대원들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이지련 대원의 사진은 비교적 적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사진도 찍고 살짝 미끄러짐도 즐기고 나니 벌써 웅이산 국수봉이다. 서울에서 뒤풀이가 약속되어 있어 대장님의 발걸음이 더 빨라진다.

▲ 웅이산 국수봉에서 전용정 대장님.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 정상주가 빠질 수 없다. 국수봉 정상에서 정상주를 받고 있는 김성국 대원.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슬슬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길 미끄러움의 품을 덜어낸다. 역시 눈이 많다. 인적 드문 산에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소복하다. 하얀 눈에 발자국도 내어본다. 가희의 표현에 의하면 눈에서 ‘아삭아삭’ 소리가 난단다. 정말 뽀득거린다기보다 아삭거리는 소리가 난다.

심주이 대원은 지난 산행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 눈 위에는 대(大)자로 누워야 한단다. 그대로 따라해본다. 차가워야할 눈이 포근하다. 딸들은 몸의 눈도장을 보고 그저 신이 난다.

▲ 이가희 대원이 설원에 누웠다.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 하얀 눈밭의 눈도장. [사진제공-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재잘재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때로는 묵묵히 산을 느끼며 목적지를 향해 내려간다.

아이젠이 미끄러움을 잘 잡아주어 어렵지 않게 하산하여 4시 40분쯤 큰재에 도착하였다.

이젠 10km의 산행은 덜 어렵다 느껴지는 거 보면 그간의 산행으로 산에 대한 체력이 조금씩 붙은 것 같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세도 따뜻한 기류가 도는 걸 보니 북한의 백두대간을 밟아볼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마음이 급하다 몸관리 체력관리해서 빠른 시일 내 남과 북의 백두대간을 이어주는 종주를 하고 싶다.

▲ 큰재에 도착하여 종주대 단체사진 [사진제공 통일뉴스 백두대간 종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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