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태 / 6.15산악회 등반대장

 

삼각산(三角山)

북한산의 옛 이름은 삼각산이다.

3개의 높은 봉우리 백운대(836.5m), 인수봉(810.5m), 만경대(787m)를 이었다 하여 삼각산이라 불렀는데,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한강의 북쪽에 있는 산이라 하여 북한산으로 개명하였다.

▲ 정상을 향하던 중 '다시 가자 금강산' 캠페인을 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삼각산이라는 우리 고유의 이름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병자호란 때 적에게 항복하기를 끝까지 반대했던 척화파의 대표자인 예조판서 김상헌(金尙憲,1570~1652)이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가며 지은 시조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만은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똥말똥 하여라.

여기에 나오는 삼각산이 바로 그것이다.

북악파크 호텔

6.15산악회 매년 1월 산행은 삼각산을 거의 고정으로 가는데, 북악터널 서쪽 방향에서 집결하여 일선사 → 정릉 방향으로 간다.

회원들에게 산행 공지할 때는 모이는 장소를 항상 ‘북악파크호텔 앞’이라고 공지를 한다.


하지만 북악파크호텔은 2003년에 헐려 없어져서 지도검색을 해도 네비게이션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 산상강연 장면. [사진제공-6.15산악회]

사라진지 14년이나 지나 모두에게 잊혀져 가는데 우리 모두의 뇌리에는 아직 ‘북악파크호텔’로 남아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의 성과물로 ‘비전향 장기수 송환’이 이루어졌는데 그 때 비전향장기수 63명이 여기 북악파크호텔에서 9월 1일 1박을 한 후 다음날 2일 송환이 이루어졌는데, 이 역사적 사건이 워낙 강하게 뇌리에 각인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산행

올겨울 가장 추운 날, 산그늘 밑 살을 에는 추위에도 매달 우리 6.15산악회 최고령 등반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93세 노익장 류기진 선생님과 함께, 무에 그리 지킬 것이 많은지 옛 성(城)처럼 견고한 평창동 부자들의 저택을 지나 눈 덮인 삼각산을 올랐다.

▲ 하산길. '올해 6.15산악회에도 사고 없는 산행길이 되길...' [사진제공-6.15산악회]

일선사 근처에서 간단히 막걸리 한잔씩을 걸친 후, 점심식사는 너무 추워서 하산 후에 식당에서 하기로 하고 내려가다가 널찍한 곳에 잠깐 쉬며 올해 첫 산행이니만큼 회장님의 인사말과 함께 남북의 통일전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정릉 방향으로 내려오니 같이 산에 오르지 못한 회원 두 분이 식당을 예약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식당에서 작년 한 해 한 번도 산행에 빠지지 않은 회원과 모범회원에게 상을 주는 시간도 갖고 늦은 점심을 맛나게 먹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올 한해도 류기진 선생님을 비롯한 나이 많은 회원들의 건강과, 우리 6.15산악회가 사고 없는 산행 길이 되길 바라고, 또 한 남북 간의 화해와 통일이 이루어져 금강산을 비롯한 북녘 땅의 백두산, 묘향산도 오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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