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은 7일 1925년 지금의 서울역인 경성역(京城驛) 완공 당시 원본도면 등 3점의 유물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경성역 준공도면은 ‘경성역 정면도’, ‘경성정거장본옥기타개축공사준공도’, ‘경성역 청사진’ 등 총 3점으로, 전주에 거주하는 양병남(남, 67세)·신정숙(여, 65세) 씨가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 ‘경성역 정면도’(83cm×52.8cm, 재질:크로스지)는 상단에는 ‘경성역’(京城驛) 하단에는 ‘정면’(正面), ‘축척백분지일 준공 대정14년 9월 20일 제도자 이종상’(縮尺百分之壹 竣功大正拾四年九月參拾日 製圖者 李鍾相, 축척 1/100, 준공 1925년 9월 20일, 제도자 이종상)이 기록되어 있다. [사진제공-서울역사박물관]
▲ ‘경성정거장본옥기타개축공사준공도’(96.2cm×68.8cm, 크로스지)는 경성역의 뒷면과 우측면을 그린 것으로 각각 ‘본옥배면기타 축척 백분지일’(本屋背面其他 縮尺 百分之壱), ‘접속부속가정면’(接續附屬家正面-‘접속부속가’는 경성역 좌측에 위치한 건물을 의미함), ‘우측면’(右側面), ‘접속부속가우측면’(接續附屬家右側面), ‘배면 축척이백분지일’(背面 縮尺二百分之一), ‘종단면 축척이백분지일’(縱斷面 縮尺二百分之一)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진제공-서울역사박물관]
▲ 경성역 청사진(85.5cm×79cm)은 복사본으로 경성역 좌측면(左側面) 및 배면(背面)이 그려져 있다. [사진제공-서울역사박물관]

박물관 측은 ‘경성역 정면도’와 ‘경성정거장본옥기타개축공사준공도’는 직접 제도한 원본도면이고 ‘경성역 청사진’은 복사본으로 두 원본도면은 1940년대에 발간한『조선과 건축』에도 없었으며, 지난 2011년 옛 서울역사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데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도면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구 서울역사 원형복원 및 문화공간화사업’에 참여한 안창모 경기대 건축설계학과 교수는 “현재 경성역 건설 관련 자료는 츠카모토 아쓰시가 남긴 설계 입면도 2장 및 준공 평면도(1925년) 일부가 남아 있는데 이번에 수증(受贈)된 ‘경성역 준공도면’은 유일 원본도면으로 경성역의 사후 유지관리를 위해서 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경성역 준공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경성역 준공도면의 원본 문서를 찾을 수가 없었는데, 이번 기증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뜻 깊은 일이며, 향후 경성역을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25년 9월 완공된 경성역은 남만주철도주식회사(만철)가 건립주체이고 시공사는 일본의 시미즈건설이다. 만철에서 경성역 설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누가 설계했는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동경대 건축학과 교수인 츠카모토 야쓰시가 경성역의 설계 입면도 2장을 남겼기 때문에 경성역 설계자라는 설이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한다.

경성역이 일본의 동경역을 모방하여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1896년에 건축된 스위스 ‘루체른 역’을 모방하여 건설된 건물인데, 실제 경성역은 동경역보다는 루체른 역과 외관이 흡사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에 증여받은 경성역 준공도면을 향후 경성역 연구에 활용하고 나아가 경성역 관련 전시를 진행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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