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10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3대전략을 제시했는데, 그 3대전략 안에 ‘청년’이 들어가 있어 주목됩니다. 김 제1비서가 제시한 3대전략은 ‘인민중시, 군대중시, 청년중시’입니다. 그는 연설에서 인민 다음으로 청년을 가장 많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인민중시’는 어느 나라에서나 첫째로 칩니다. 모든 정치인은 국민과 민중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도 ‘국민행복시대’였습니다. 모두가 국민을 중히 여기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북한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북한은 아예 당을 인민의 당으로 규정합니다. 김 제1비서는 연설에서 “우리 당의 역사는 곧 인민이 걸어온 길”이라고 선언할 정도입니다.

두 번째인 ‘군대중시’도 북한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김 제1비서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선군정치를 펼쳤습니다. 그 후계자가 선군정치를 이어받아 ‘군대중시’ 전략을 펴는 것도 하등 이상할 게 없습니다. 게다가 북한은 ‘미제’와 늘 대치해 있기에 국가보위 차원에서 군력은 필수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청년중시’가 들어갔습니다. 김 제1비서는 연설에서 “조선노동당의 남다른 긍지는 혁명의 전도와 민족의 장래를 떠메고나갈 청년대군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라고 자랑했습니다. 이는 ‘혁명의 장기성을 내다보고 청년들을 주체혁명위업 수행의 맹장들로 키워왔다’는 것입니다.

김 제1비서가 이처럼 ‘청년중시’를 3대전략 중의 하나로 설정한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대략 두 가지로 이해됩니다. 하나는 김 제1비서가 30대 초반이기에 자신과 동시대의 연배에 초점을 맞춘 듯싶습니다. 즉 젊은 자신이 청년들과 함께 혁명과 건설을 수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청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한 것이기도 합니다.

다른 하나는 남측의 상황과 연관됩니다. 알다시피 남측에서 청년문제는 난제입니다. 오죽하면 청년을 향해 삼포세대라고 부르겠습니까? 삼포세대란 취직·결혼·출산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포기한다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헬조선’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지금의 남측 사회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전혀 없어 지옥 같다는 것입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청춘이 숨을 쉬고 마음껏 기상을 펼칠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연설은 남측을 의식하듯 “우리 당이 청년들을 위해서라면 백만자루, 천만자루 품도 아끼지 않았기에 오늘 우리나라는 청년운동의 최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청년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세상에 둘도 없는 청년대강국으로 위용 떨치고 있다”며 자랑합니다. 우리는 이 언명들을 선전 차원으로 이해하지만, 무엇보다 청년을 중시한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청년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 있습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남측이건 북측이건 청년은 모두가 똑같은 청년입니다. 이들 청년은 우리 민족의 기둥이자 통일을 이끌 주인공입니다. 그러기에 남과 북의 청년들은 모두가 국가로부터 귀중한 존재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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