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기념관이 1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광복 70년을 맞아 '동아시아에서의 항일투쟁의 전개와 역사적 위상'이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중국 공산당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지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중국 공산당은 과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지했는가. 중국 공산당은 북한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항일투쟁을 지원했다는 점만 부각됐을 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지했다는 사실은 간과되어왔다.

하지만 조예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연구원은 자료를 토대로 중국 공산당이 '구존동이'(俱存同異)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13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광복 70년 및 개관 28년을 맞아 '동아시아에서의 항일투쟁의 전개와 역사적 위상'이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조예 연구원은 "항일전쟁기, 중국 공산당은 여론상, 도의상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성원하였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며, 한국독립운동 내부의 단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공산당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사상과 의식적 차이가 존재해, '구존동이'의 원칙으로 양자가 우호관계를 유지하였고, 중국 공산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위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을 지지한 계기는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공원 폭탄투척의거였다. 당시 중국 공산당의 지도를 받던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상해한인지부, 상해한인반제동맹이 지지성명을 발표했다는 점은 중국 공산당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지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중국 공산당은 한국독립운동 인사의 국토회복, 민족독립 쟁취에 대한 주장과 활동, 한국의 독립운동과 중국의 항일투쟁을 결합해 임시정부 내부의 피압박민족의 민족주의 당파를 포함하는 항일통일전선의 공동 건립을 지지했다.

또한, 1940년 9월 임시정부가 충칭에 정착한 후 1945년 11월 환국할 때까지 중국 공산당은 3.1운동기념회와 임시정부 수립 기념회, 망국기념회 등을 거행해 한국의 항일투지를 격려했다.

구체적으로 1943년 12월 3일 '카이로선언' 발표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은 임시정부에 축하 인사를 건넸고, 1944년 6월 7일 동비우를 대표로 하는 중공 중앙은 연회를 베풀고 임시정부 요인을 초대하기도 했다.

또한, 해방 이후 환국을 준비하던 김구 선생을 1945년 9월 3일 마오쩌둥이 만났고, 중국을 떠나기 전 저우언라이 전 중공중앙대표가 김구 일행의 환송연회를 베풀었다. 즉, 중국 공산당은 임시정부와 김구 선생의 지도적 지위를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두고 조예 연구원은 "이 같은 교류활동은 중국공산당이 임시정부를 지지하고 한국독립운동 세력 가운데 임시정부의 지도적 지위를 인정했음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토론자로 나선 윤휘탁 한경대 교수는 "한국독립운동 세력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인식이나 노력, 한국독립운동사에서 중국 공산당의 역할이나 위상이 어떠했는지 등을 잘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1921년 중국 공산당 창당 시기부터 1945년까지의 전 시기를 다뤄야 양자 사이의 역사적 관계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날 국제심포지엄에는 한국의 독립운동 뿐 아니라 필리핀, 대만, 베트남의 항일운동이 다뤄졌으며, 윤주경 독립기념관장,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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