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의 경찰 출두에 맞춰 공안탄압 중단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지난 26일 경찰청 홍제동 대공분실 앞에서 열렸다. 기자회견문을 읽는 김현주 민가협 사무국장.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민가협양심수후원회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등 사회단체 회원 20여 명이 12월 26일 오전 경찰청 홍제동 대공분실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공안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의 경찰 출두에 맞춰 열린 이날 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최근 진행되는 ‘종북’ 공안몰이와 권 회장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양심수후원회 안병길 회장과 이정태 운영위원, 코리아연대 양고은 공동대표 등은 한 목소리로 팔순이 다 된 노활동가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독재자인 아버지와 같은 운명을 걷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민주주의 압살과 동족대결 정책을 중단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날 장경욱 변호사와 함께 경찰의 소환조사에 응한 민주화 투쟁의 산 증인 권오헌 명예회장.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이날 출두를 앞두고 마이크를 잡은 권오헌 명예회장 역시 대표적인 반통일, 반민주 악법인 국가보안법 철폐와 자주 통일을 위해 변함없이 투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일부 회원들은 지난 22일 이적 목사와 코리아연대 회원 12명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연이어 열린 ‘평화애호가 이적 목사와 코리아연대 공안몰이 규탄, 박근혜.정윤회 정권 퇴진을 위한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 공안탄압 중단과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양고은 코리아연대 공동대표와 이정태 양심수후원회 운영위원.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양심수후원회 안병길 회장의 규탄 발언.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연이어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열린 ‘평화애호가 이적 목사와 코리아연대 공안몰이 규탄, 박근혜.정윤회 정권 퇴진을 위한 기자회견’.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회견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이적 목사를 각각 히틀러와 반나치 운동에 앞장섰던 본 회퍼 목사로 비유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적 목사를 몽둥이로 두드려 패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교단까지 유린한 지난 22일의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이적 목사가 십자가를 메고 경찰청장에게 성지 침탈 폭거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다 전경들에 막혀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기자회견문(전문)>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통일애국인사에 대한 공안탄압 즉각 중단하라!

지난 12월 19일 부정선거 2주년이 되는 날, 박근혜정권은 노동자, 농민, 서민이 주인 되는 참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해온 10만 명의 당원을 가진 통합진보당을 헌법재판관들을 시켜 강제해산시켜 버렸다. 그리하여 수많은 민중들의 피와 땀으로 쟁취한 이 땅의 초보적인 민주주의가 압살당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는 거꾸로 돌아 유신독재 시대로 회귀하였다.

보수세력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통합진보당을 국가보안법상의 이적단체로 몰아붙이고 전체 당원들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고발했으며 검찰도 당일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러한 일들이 하루만에 일어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되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공안당국의 진보세력에 대한 탄압은 통합진보당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지난 12월 10일 익산에서 열린 신은미·황선씨의 통일토크콘서트에 사제폭탄테러가 발생한 것을 빌미로 적반하장격으로 통일운동단체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고 16일에는 인터넷언론인 자주민보의 '자주민보등록취소행정심판' 항소심에서 등록취소 결정이 나오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이 있은 며칠 뒤에는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 사무실과 관계자 9명의 주거지 등 5곳을 압수수색했고 경기 김포시 월곶면 ‘민통선 평화교회’의 이적 목사의 자택 등 3곳을 압수수색 하는 등 본격적으로 공안탄압에 미쳐 날뛰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박근혜정권의 공안탄압은 대선에서의 부정선거와 국정운영에서의 무능과 비리, 대외관계에서의 외세굴종 그리고 남북관계의 파탄과 전쟁위기 고조 등으로 민중들의 비난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데데데의 위기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벌이는 최후 발악적 행태이다. 즉 과거의 유신독재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정권이 유지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아무리 국가보안법을 앞세워 종북몰이를 해도 민중들의 자주통일과 민주주의 그리고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지향을 막을 수 없고 진보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는 없다. 오늘 공안탄압의 광풍이 몰아치더라도 머지않아 자주통일과 민주주의의 따뜻한 봄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지난 12월 4일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가운데 경찰청 정문 앞에서 40여 명의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가하여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자행한 공안당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기자회견에서 권오헌 명예회장이 밝혔듯이 “어떤 활동이든지 그것이 우리 민족의 자주와 통일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민중의 생존권에 대해서 말해왔”으며 “그것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었고, 또한 내 양심에 따라서 발언하고 있다”며 “이것이 문제가 된다면 나는 정식으로 박근혜정부에 대해서 싸울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렇게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안당국은 엄동설한의 추운 날씨에 80이 다 된 건강이 좋지 않은 노활동가를 국가보안법의 올가미에 걸어 출석시켜 조사하겠다고 반인권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자주통일과 인권의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에 대한 국가보안법을 적용한 공안당국의 탄압책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밝힌다.

- 우리의 요구 -
1.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진보세력에 대한 공안몰이 중단하라!
1. 반민족 반통일 악법 국가보안법 철폐하고 구속된 양심수를 즉각 석방하라!
1. 민주주의 말살하고 유신독재로 회귀하는 종북몰이 즉각 중단하라!

2014년 12월 26일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에 대한 국가보안법 탄압 규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