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새해 기자회견을 통해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박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이라 관심이 쏠렸습니다. 박 대통령은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위해 올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들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대박론’으로 답한 것입니다.

새해라서 꼭 덕담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다소 뜬금없긴 해도 어쨌든 듣기 좋은 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더 주목되는 점은 이 대박론에 앞서 “국민들 중에는 통일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겠느냐,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입니다.

이는 몇 년간 항간에 나도는 ‘통일무용론’이나 ‘통일회의론’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반박한 것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일각에 퍼져있는 ‘통일무용론’과 ‘통일회의론’은 일종의 북한 무시전략입니다. 북측 없이도 남측 혼자서 잘 살 수 있다는 겁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지난 2010년에 연평도 포격전이 일어났을 때 남측은 난리가 났습니다. 또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진행되면 북측은 화들짝 놀랍니다. 남과 북 어느 쪽에서든, 특히 군사적인 일이 일어나면 서로 불안해하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남북관계상 일방적 무시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외국의 경우, 2012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유럽본부가 유럽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한류 및 국가 브랜드 조사’에서 ‘한국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를 묻자, 북한(9.1%), K-POP(6.9%), 서울(6.5%), 전쟁(5.4%), 삼성(5.1%), 김치(2.7%) 순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북한이 1위 그리고 전쟁이 4위로 나왔다는 건 외국인의 눈에도 남과 북이 하나로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남과 북이 서로 무시하고 따로따로 살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이 대박론과 관련해 “한반도 통일은 우리 경제가 대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앞서 “세계적 투자전문가의 얼마 전 보도를 봤다. ‘남북통합 시작되면 자신의 전 재산을 한반도에 쏟겠다,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다, 만약 통일이 되면 우리 경제는 굉장히 도약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외국에서의 한반도 ‘통일 대박론’은 이미 골드만삭스가 평가한 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누구입니까? 돈 냄새를 맡는데 귀신인 투자은행으로, 메릴린치, 모건 스탠리 등과 함께 국제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 골드만삭스가 2009년에 한 보고서에서 남북이 통일되면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30∼40년 내에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 선진 7개국(G7)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마디로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은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더 들어가기 때문에 남과 북은 통일을 해야 하고, 그럴 경우 통일은 대박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박 대통령이 꼭 경제적 대박 차원이 아니라 ‘하나의 민족’이라는 민족적 차원에서도 통일문제에 접근하길 바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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