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 효과가 서서히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상봉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북측 청소년들이 1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유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남측에 온다고 합니다.

아시아지역 최초로 광주에서 개최되는 유스 리더십 프로그램(Youth Leadership Program:YLP)에 북측 청소년들이 참석할 예정인 것입니다. 북측이 광주YLP에 참석할 청소년 3명, 인솔자 1명 등 4명의 명단을 통보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가 방남 절차를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광주YLP는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조직위원회와 유엔 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UNOSDP)이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이번 광주YLP에는 남북을 비롯해 중국,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아프카니스탄 등 19개국 34명이 참가한다고 합니다. 이들 참가 나라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YLP은 분쟁지역 또는 개발도상국 청소년을 스포츠 개발과 평화 전문가로 양성시키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입니다.

이번 북측 청소년들의 광주YLP 참가는 남북 청소년 간 첫 번째 교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끕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에 북측 여자축구팀이 참여한 터라, 이들 체육 교류가 확대돼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 스포츠 교류가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남북 스포츠 교류의 꽃은 국제대회에서의 공동입장, 공동응원, 나아가 단일팀 구성입니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의 사상 첫 남북 단일팀, 2000년 6.15공동선언 직후 시드니올림픽에서의 남북 공동입장 그리고 2005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에서의 단일기(한반도기)를 든 공동응원 등이 여태 눈에 선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광경을 살리는 게 민족의 화해를 위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며 나아가 통일로 나아가는 길로 됩니다. 땀과 환호가 넘치는 스포츠를 통해 선수와 국민은 하나의 정신,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하게 되니까요.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했던가요. 듣자하니, 광주시가 이번 YLP에 북측 청소년들을 참가시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북측 청소년들의 광주YLP 참가로 2015광주하계U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두터운 남북의 갈등구조를 타파하는 데에는 스포츠 교류가 적격입니다. 북측 청소년들의 광주YLP 참가가 개성공단 정상화 효과라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개성공단 정상화 효과가 남북관계 개선에서 서서히 전방면적으로 나타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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