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열 (중국 칭화대학교 초빙교수, The 4th Media 책임주필)

다음은 7.27정전협정 60주년에 즈음해 열린 7.27 60주년 평화협정 체결 촉구 남북해외 국제평화대회에 참가한 정기열 중국 칭화대학교 초빙교수가 작성한 참가기다. 이 참가기는 다음과 같이 3부로 나누어 소개될 것이다.

I부.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II부. 서울대회 평양대회 동경대회
III부. 후기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들어가는 말: “격세지감”(隔世之感) “클라크는 북으로 쵸스도프스키는 남으로”

2013년 7.27 60주년 남북해외 국제평화대회는 오늘 급변하는 지구촌의 새로운 모습을 과거와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서울-평양-동경 국제평화대회/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참가하였던 전 기간 폐부 깊숙이 절절히 경험했던 오늘 격변하고 있는 세상을 적절히 표현하는데 알맞는 말은 아마도 격세지감이란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 표현이 그 중 제일 잘 어울릴 것 같기 때문이다.

격세지감은 “근본에서부터 바뀐” [하여 오늘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혹은 “전혀 딴 세상, 다른 세대가 된 것 같이 [보일 정도로] 수많은 변화가 끝없이 일어나고 있음”을 뜻한다(네이버사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7.27 국제대회를 준비했던 전 기간은 물론 대회참가를 다 끝내고 북경에 돌아온 오늘도 여전히 격세지감이란 사자성어가 계속 가슴에 와 닿는 주요 이유는 아마도 주요 참가자들에게서 받았던 깊은 감동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들과 함께 오늘 지구촌 곳곳에서 “무엇인가 근본에서부터 바뀌며 오늘 전혀 다른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하여 [혁명적] 변화가 끝없이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세상을 함께 감지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남북해외 국제평화대회 참가자 대부분은 어쩌면 서로 모두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최소한 이번 대회 주요 참가자들로 오늘 지구촌 곳곳에서 진심으로 널리 존경 받고 있는 세상의 양심들인 미국의 램지 클라크 전 법무장관과 캐나다의 미셸 쵸스도포스키 교수가 그렇다.

일정상 클라크는 북으로 쵸스도프스키는 남으로 갔다 그러나 그들은 남과 북에서 서로 거의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그들 표현을 빌리면) 깊은 “영감”(Inspiration)과 큰 “격려”(Encouraged)을 받은 뒤 동경에서 만났다. 8월 1일 동경외신기자클럽 초청기자회견에서도 국제평화심포지엄에서도 그리고 다음 날 8월 2일 헤어지기까지 함께했던 모든 자리들에서 그들은 진심을 다해 자신들이 경험한 깊은 감동들을 스스럼없이 나누었다.

그들이 깊은 영감과 격려를 받으며 온몸으로 절절히 체험한 그 경험은 그런데 그들만의 경험이 아니었던 것 같다. 대회를 끝내고 만난 몇몇 대회 주요 참가자들 거의 모두가 그들과 거의 같은 경험을 한 것 같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토로한 말들을 다 어떻게 표현할까 궁리하던 중 떠오른 비유가 바로 쓰나미였다.

대회참가자들이 집단으로 폐부 깊숙이 경험한 오늘 끝없이 격변하며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새로운 세상의 미래모습은 마치 쓰나미가 자신의 모습을 옹글게 다 드러내기 직전의 모습과 같았기 때문이다. 주지하듯 쓰나미, 대지진, 해일 같은 존재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세상 거의 대부분은 그것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것조차 감지하지 못한다.

남북해외 국제대회를 거치며 경험한 표현키 어려운 그 무엇은 또한 화산이 폭발하며 부글부글 끓는 용암이 산더미처럼 쏟아져 내릴 듯한 모습으로도 비유되어 다가왔다. 휴화산이 어느 순간 활화산으로 바뀌며 지구 밑바닥 저 깊은 심연 어딘가에서부터 부글부글 끓으며 용솟음쳐 올라오고 있는 용암을 울컥울컥 토해내기 직전의 모습으로도 비쳐졌기 때문이다.

우리자신의 구체적인 정치현실에서 대표적 예를 하나 들라면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 관련 오늘 남녘땅 곳곳에서 타오르고 있는 촛불대회 같은 것일 수 있다.

청와대, 새누리당, 그들의 시녀로 전락한 권력기관들의 온갖 방해, 협박에도 또한 그들과 “공범”이 된 조중동을 비롯한 친미사대반북성향의 “매문지”(Presstitute)들이 아무리 외면해도 끝없이 타오르는 촛불대회 같은 것이다. 끝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염과 소나기도 아랑곳 없이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으며 구름처럼 끝없이 모여들고 있는 민심의 대해(大海) 같은 것이다.

그렇다.

클라크와 쵸스도프스키 등 대회참가자들 대부분 가슴에 깊이 와 닿았던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새로운 세상은 비록 오늘 눈에 보이는 것은 휴화산이나 실제는 어느 순간 활화산으로 뒤바뀌며 단숨에 세상의 모든 악과 불의를 흔적도 없이 태워 없앨 용암을 꿀걱꿀걱 토해내기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2013년 남북해외 7.27대회를 통해 온몸으로 절감했듯 오늘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새로운 세상의 모습은 바로 그런 세상이었다. 극단의 불평등, 불의, 위선, 거짓, 탐욕, 침략, 학살, 파괴, 약탈이 끝없이 이어지는 오늘의 세상현실을 마치도 단숨에 뒤집어 엎을 것 같은 혁명적 대변혁이 지구촌 곳곳에서 국제사회정치경제군사교육문화종교 모든 분야에서 끝없이 일어나고 있는 바로 그 세상이다.

미국주도의 서구제국주의세력에 의한 불의한 일극지배 역사는 영원할까?

그러나 밖에 드러나 보이는 세상은 여전히 2001년 아프가니스탄, 2003년 이라크를 파괴하며 수백 만의 생명을 학살한 것도 모자라 급기야는 2011년 주권국가 리비아에 대한 침략, 파괴, 학살, 약탈전쟁 이후 “Bankster Imperialism”(은행깽단제국주의)이란 별칭까지 얻은 나토의 제국주의횡포가 마치도 영원무궁할 것처럼 보이는 세상이다. 오늘 그들이 시리아를 “제2의 리비아”로 만들기 위해 온 세상을 속여가며 똑 같은 범죄를 벌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녕 그럴까? 지난 수백 년 사람의 탈을 뒤집어 쓴 채 지구촌 전체를 상대로 끝없는 침략과 파괴, 학살, 약탈을 즐기고 있는 짐승만도 못한 제국주의세력에 의한 지배가 과연 영원할까?

세상엔 물론 오늘도 여전히 서구세력의 제국주의횡포와 지배가 영원할 것처럼 믿고 밤이나 낮이나 그들에 기생해 살며 없는 것 있는 것 다 퍼주고 매국매족을 일삼는 나라와 인물들이 한둘이 아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남녘을 비롯 일본, 사우디, 카타르, 이집트(군부) 같은 대표적 친미사대주의국가들의 불의한 정치권력들이 그들이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에게서 “귀태”란 표현을 얻어 들은 아베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 경우가 대표적 경우다. “사대망국”의 대명사 같은 전두환, 이명박 같은 인물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 모두가 마치도 뒤질세라 앞다투어 서구지배가 마치도 영원할 것이라 철석같이 믿고 사는 군상들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어제오늘 그들의 삶이 그리 웅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세상 절대다수는 그들과는 전혀 다른 자리에 서있는 것 같다. 그들과 달리 마치도 “인간백정” 같은 모습을 한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 “영원할까?”란 질문에 모두 “결코 아니다!”라 답할 것 같아서다.

오늘 세상엔 점점 더 많은 사람들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실제 그리 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노우덴 사건 관련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에 대한 미국과 몇몇 친미서방국가들의 불법무도한 횡포에 하나로 단결하여 격렬히 저항하고 있는 중남미국가들 예가 최근의 대표적 예다. 지어는 대표적 친미국가로 거의 혼자 달랑 남아있다시피 했던 콜롬비아조차 가세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열기다.

백 번 물어도 그들은 역시 같은 답은 할 것 같다. 무슨 근거에서 어찌 그리 말하는가? 오늘의 세상현실이 그렇다. 이번 7.27남북해외대회를 참가한 뒤 더욱 확신케 되는 결론이다. 지구촌 대표적 양심이라 불리는 클라크가 대회를 참가하며 평양에서 내린 결론이다. 지구촌 대표적 석학으로 존경 받는 쵸스도프스키가 서울대회를 참가하며 더욱 깊이 깨닫게 된 확신이다.

그런데 그 결론은 북녘동포들 경우 2천 5백만 거의 전부가 “전체가 하나되고 하나가 전체 되어” 이미 오래 전 내린 결론이다. 주지하듯 그들은 “제국주의는 씨도 남기지 않고 없애야 할 존재”란 신념과 확신, 결론을 갖고 “반제자주” 원칙 관련해선 그 어떤 타협도 한치의 양보도 없이 지난 반세기 “반제자주세계화”라는 인류의 새로운 역사를 외롭게 그러나 당당히 쓰고 있는 지구촌에 유일한 나라다.

온갖 탄압과 억압도 푹푹 찌는 삼복더위도 아랑곳없이 평화협정체결을 촉구하며 반전평화, 자주통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제주 강정에서부터 출발 한라산, 지리산을 거쳐 판문점까지 계속된 국제평화대행진을 비롯 7.27대회 전기간 전국 방방곳곳에서 참가한 수십 만의 남녘동포들 또한 북녘동포들과 같은 결론을 내린 채 어제처럼 오늘도 의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믿는다.

가히 5대주6대양 지구촌 곳곳에서 북녘의 “전승절 60주년” 기념대회에 자비로 참가한 2천 여명이 넘는 외국의 귀한 벗들 또한 같은 결론을 갖고 싸우는 사람들이라 믿는다. 서울, 동경 국제평화심포지엄에 참가한 귀한 외국의 벗들 또한 자주적 평화통일을 갈망하는 남북해외 8천만 우리겨레와 “반제자주”란 원칙에서 뜻과 신념을 같이 하고 있다고 믿는다.

서울, 평양, 동경대회에 참가한 지구촌을 대표하는 세상의 많은 벗들 또한 클라크, 쵸스도프스키와 어쩌면 모두 비슷한 경험을 하며 거의 같은 결론에 다달었는지 모른다. 평양대회 내내 지구촌 곳곳에서 온 세상의 숱한 양심들이 노구를 이끌고 북녘을 찾은 클라크 장관에게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모습은 멈추지 않았다.

오늘 인류에게 쓰나미 같은 대격변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직감을 그들 또한 절감하며 같은 결론에 다다랐을지 모른다고 생각한 이유다. 아직 자신의 모습을 다 드러내지 않았으나 어느 순간 단숨에 세상을 뒤바꿀 하여 세상 모든 악의 근원을 송두리째 뽑아버릴 기세로 쓰나미 같은 대지각 변동이 끝없이 일어나고 있음을 그들 모두는 클라크, 쵸스도프스키와 한 몸이 되어 함께 경험했는지 모른다.

물론 그 대지각 변동은 미국에 의한 서구제국주의 지배구도가 근본에서부터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의미에서의 혁명적 대변혁을 말한다.

사악하기 그지없고 교활하기 짝이 없는 서구제국주의세력이 수백 년 온갖 형태의 전쟁범죄, 인류범죄, 인종범죄, 반평화 범죄를 끝없이 벌이는 불의한 지배구도가 근본에서부터 붕괴하고 있다는 의미에서의 변화를 말한다. 전지구적 차원에서 미국에 의한 일극지배구도가 붕괴하고 있는 현상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블룸버그통신> 같은 지배계급 매체조차 인정치 않을 수 없는 “달러세계패권구도의 붕괴”다.

이 소고는 먼저 서울, 평양, 동경에서 동시다발로 열린 7.27 국제평화대회 집단참가기 같은 것일 수 있다. 물론 북녘의 “전승절 60주년 기념대회” 참가기를 담은 집단방북기를 포함해서다. 아니면 서울-평양-동경 릴레이 국제대회를 대단히 뜻 깊고 의의 높은 역사적인 대회들로 조직해낸 우리민족과 세상의 좋은 귀한 벗들 모두가 집단으로 함께 쓰는 일종의 7.27회고록 같은 것일 수도 있다.

<평화협정체결> 더는 늦출 수 없다!

▲ 7.27 서울-평양-동경 국제평화대회에 참가한 발제자들과 참가자들. 오른쪽부터 마라 훼어헤이든-힐리아드 국제변호사, 미셀 초스도프스키 캐나다 오타와대학 교수, 필자, 램지 클라크 전 미국 법무장관, 김영자 조선대 교수, 브라이언 벡커 미국앤서콜리션 상임대표. 그리고 맨 왼쪽이 사회자인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장. [사진제공-정기열]

1953년 7월 27일 협정문서에 사인(수표)한 잉크도 채 마르기 전 특정국가의 노골적인 온갖 형태의 “협정파기행위”(예, 195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미국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비밀 반입)로 이미 오래 전 폐기처분 상태에 놓인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으며 당사국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남북해외 국제평화대회를 처음 구상했던 때는 올해 초 2월이다.

7.27국제대회 구상, 기획은 주지하듯 이미 오래 전 사문화된 정전협정을 공식으로 폐기처분하고 이를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에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건설해야 한다는 절박한 민족사적 요구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7.27 국제대회에 불이 붙게 된 핵심배경에는 “저강도전쟁”(Low Intensity Warfare) 성격을 띤 “극단의 비대칭전쟁사가 60년 계속된 전대미문의 북미대결전” 배경에 이미 오래 전 폐기처분된 정전협정이 자리하고 있다는 인식이 오늘 범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새롭게 형성된 변화된 새로운 국제정치현실이 있다.

남북해외 릴레이국제대회의 적극적 추진과 성공적 결속은 대회개최에 대한 기초단계의 구상과 기획을 외국의 귀한 벗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물론 나아가 우리의 제안을 자신들의 것으로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민족의 경계를 넘어 이웃과 지구촌의 숱한 양심들이 우리와 함께 집단적인 정치적 자각을 공유하기까지 무려 60년이 걸린 것이다. 그 기간 남북해외 우리민족이 치른 대가가 참으로 컸음을 지구촌 양심들이 깨달아 알기까지 무려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7.27 대회를 준비하며 세상의 귀한 벗들에게 대회의 목적, 취지, 배경 등등에 대해 그 어떤 구구한 설명도 노력도 특별한 설득작업도 없었다. 7.27 남북해외 국제평화대회가 우리만의 대회가 아니라 단숨에 범세계적인 국제평화운동으로 순식 간에 확산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무려 20여 개가 넘는 세상 주요 도시들에서 평화협정체결을 촉구하는 연대성 국제평화집회들이 동시다발로 준비되고 성공적으로 조직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평화협정체결 촉구 7.27국제평화대회가 오늘의 시대사적 인식에 기초 하나의 새로운 지속적인 국제평화운동으로 승화된 채 마치 들불처럼 온 세상의 주요 도시들로 급속히 퍼져갈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그러니까 환갑이 돼서야 우리와 세상의 귀한 양심들이 모두 함께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미래에 대한 새로운 자각과 꿈과 희망을 공유하게 된 셈이다.

정전협정이 한반도에 “반평화범죄”(Crimes against Peace)를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케한 하여 동북아 전체에 “준전시상태”(Semi War Status)가 상존토록 강제한 주범이었다는 공동인식을 이번 7.27대회에서처럼 세상이 함께 공유하기까지 우리민족이 치른 대가는 말과 글로 이루 다 표현키 어렵다.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 체결을 이제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인류사적 인식을 우리는 물론 이웃나라들과 세상의 양심들도 모두 함께 내릴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이다. 평화협정 체결 없이 분단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과제는 물론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 안전 또한 꿈에 불과하다는 절절한 민족사적, 인류사적 자각이 2013년 남북해외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토록 만든 핵심배경이었던 것이다.

평화롭게 공동 번영하는 동북아와 세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오늘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가에 대한 집단적 자각과 깨달음 그리고 동북아와 지구적 차원의 집단적 고민을 세상과 이웃의 귀한 좋은 벗들이 선뜻 자신의 것으로 받아 안으면서 역사적인 2013년 7.27 서울-평양-동경 국제평화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이다.

대회 구상단계에서부터 이웃과 세상의 좋은 벗들은 항시적 전쟁상태의 영구종식과 한반도 및 동북아에 영구적 평화체제를 뿌리내리게 할 평화협정체결 과제가 더는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시대사적 요구라는데 모두 선뜻 동의해 나섰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의문이나 토를 달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평화협정체결이 남북해외 코리안들 만의 과제가 아니라 동북아 이웃국가들은 물론 지구촌 모두의 공동과제라며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함께 투쟁하겠다는 뜻을 표현했다.

지구촌 곳곳의 수많은 반제자주평화운동역량이 7.27대회 기간 서울, 평양 그리고 동경을 찾게 된 배경이다. 7.27 60주년 국제평화대회/심포지엄에는 먼저 노암 촘스키 교수, 클라크 장관, 쵸스도포스키 교수, 브라이언 벡커 미국앤서콜리션 상임대표 등을 주요 초청후보로 우선 선정했다. 그들을 처음 접촉한 때는 올 초 3월이다. 그들 중 촘스키만 사정 상 참가치 못한 반면 그외 접촉한 모든 분들이 모두 선뜻 적극적 참가를 약속했다.

역사적인 2013년 남북해외 7.27 국제평화대회/심포지엄 기획과 추진에 결정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한 이유다. 특히 워싱턴의 저명한 여성인권운동가 마라 훼어헤이든-힐리아드 국제변호사 또한 7.27대회준비가 거의 마무리되던 시점이었지만 재일동포들에 대한 역대 일본정부의 식민지시대 민족차별이 6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문제를 국제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마지막 순간에 대표단에 포함됐다.

비록 뒤늦게 참가가 이루어졌지만 마라는 “고교무상화” 문제로 대표되는 “재일조선인” 학생들에 대한 일본당국의 제도적인 교육차별문제를 어떻게든 국제화시켜 보겠다는 많은 사람들의 오래된 꿈과 소망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계기들을 이번 대회를 거치며 만들었다. 그가 재일동포들과 더욱 뜻 깊은 인연을 맺게 된 배경이다.

평양대회 참가 뒤 동경심포지엄을 거치며 일본당국에 의한 조선학생 교육차별문제를 깨닫게 된 마라가 이 문제를 국제화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제안들을 심포지엄에서 발언하면서부터다. 반세기 넘게 극한의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재일동포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바랬던 꿈과 소망이 조금씩 구체화되는 것 같아 대회가 끝난 뒤 재일동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게 되었던 배경이다.

동경에서 마라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모두 훌륭히 감당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재일동포사회 특히 동포여성 활동가들에게 마라는 단숨에 “스타”가 됐다. 그의 연설은 뜨거운 박수세례까지 받았을 정도다. 연설 도중 박수가 터져 나온 유일한 사례였다. 그가 연설에서 재일동포학생 교육차별문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풀어가기 위한 구체적 제안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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