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제4회 우리시대 리얼리즘전이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신문로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고창수, 김영옥 등 9명의 작가가 공동으로 만든 '꿈엔들 잊힐리야' 작품.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해방 60년이 넘도록 미제로 남겨진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예술을 통해 진실을 알리는 전시회가 열렸다.

'민족미술인협회 서울지회'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등 주최로 제4회 우리시대 리얼리즘전 '일본군'위안부'와 조선의 소녀들' 전시회가 서울 신문로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8일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민족미술인협회 서울지회 소속 127명 미술인들이 참여,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구성,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전시회는 1섹션 '말하다', 2섹션 '부둥켜 안다', 3섹션 '내딛다', 4섹션 '이야기해 주세요'로 구성, 미술 작품과 함께, 과거사 관련 단체들이 관련 사료를 전시했다. 특히,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고 강덕경, 고 김학순 할머니들의 그림 사본도 전시됐다.

▲ 탁영호 작가의 '꽃반지' 작품을 관람객들이 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서 이구영 '민족미술인협회' 서울지회 회장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미술적으로 이야기 해보자. 할머니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할머니들의 살아온 궤적, 고통받은 이후, 제국주의 전쟁으로 인해서 끊임없이 현재도 고통받는 여성인권에 대해 다뤄보고자 했다"고 전시회 취지를 밝혔다.

이구영 회장은 "미술은 어찌보면 힘이 약하다. 하지만 잔상은 크다"며 "그 잔상이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대 속에서 시작했다. 더 많은 힘을 보탠다면 고통을 끝내고 한국사회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작품들은 많은 혼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뿐 아니라 할머니들의 삶에 대한 고통을 고발한 것이라고 본다"며 "할머니들이 함께 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제 우리들이 할머니들에게 힘이 되도록 하자"며 "새로운 정의의 역사, 희망의 새세상을 열어갈 수 있는 씨앗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할머니들의 평화가 우리의 몸짓 속에서 꽃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제2전시실에는 과거사 단체들의 사료가 전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도 "이번 전시회가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 두어야 한다'는 김학순 할머니의 애절한 당부에 미흡하나마 공명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오늘 실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역사정의를 다시 생각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중기 4.9통일평화재단 이사는 "한 장의 그림이 만 장의 글보다 더 큰 역할을 할 때가 있다"며 "이번 전시회가 첫 횃불이 되고 고함이 되서 영혼의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는 박진화 '민족미술인협회' 회장, 박중기 '4.9통일평화재단' 이사,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 남윤인순, 유승희 민주당 국회의원 등 2백여명이 참석했으며, 극단 고래의 연극 '빨간시'가 공연됐다.

▲ 개막식에는 각계 인사들과 시민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고 김순덕 할머니의 작품 '하나됨'.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안세홍 작가의 사진 '겹겹-중국에 남겨진 일본군'위안부' 배상엽'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민족문제연구소의 사료 전시물.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 씨의 콩고와 아프가니스탄 여성 사진도 전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이구영 작가의 '바라봄'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최병수 작가의 '호모파베를'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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