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7국제평화대행진단 43명이 19일 오후 천지에 올라 “조국통일 만세”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평화행진단 심명남]

▲ 몸을 가누기 힘든 돌풍과 비바람 속에서 천지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진 - 평화행진단 심명남]
 
정전 60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7.27국제평화대회 <국제평화대행진단> 간도 기행 사흘째인 7월 19일, 마흔 세 명이 악천후를 뚫고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사위는 구름 속에 잠기고 굵은 빗방울이 언 뺨을 때렸다. 몸조차 가누기 힘들었다. 바로 전날엔 쾌청했던 천지였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지역, 공안 두 명이 한국 관광단들의 구호와 펼침막 시위를 감시하는 가운데 일행은 비옷 속 ‘한반도 평화사절단’ 몸자보와 펼침막을 꺼내 기습적으로 “조국통일 만세” 구호를 외쳤다.

공안이 득달같이 달려와 펼침막을 압수했고 행진단 인증시위는 10초 만에 끝났다. 강하게 항의할 순 없었다. 펼쳐질 상황을 예견하고 걱정하던 현지 가이드의 불이익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두만강 도문을 포함한 이틀의 여정이 더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겐 아직 여분의 펼침막도 남아 있었다.

영하에 가까운 체감온도, 온 몸과 카메라까지 젖은 일행은 서둘러 장백폭포로 내려왔다. 이도백하의 장백산식당에서 들쭉술을 곁들인 이북요리를 먹으며 공연을 보고 자정 무렵 숙소인 연변자치구 연길시에 도착했다.

▲ 한반도 평화사절단으로 함께 한 전국여성연대 이남희 동지와 행진단원들. [사진 - 평화행진단 심명남]

▲ 천문봉 대피소에서.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한편,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주최의 <7.27국제평화대회>는 오는 27일 오후 4시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평화행진단 보고와 공연, 국제평화인사 발언과 국제평화선언문 낭독 등의 순으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날 대회는 국내외 100여 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열리게 된다. 이어서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실현 범국민대회>와 촛불문화제가 계획되어 있다.

앞서 7월 3일 제주 강정에서 출발한 국제행진단 동.서진은 18일 영동 노근리에서 만나 수도권으로

진입했다. 또한 해내외 인사들로 구성된 7.27대표단은 마석모란공원과 서대문역사기념관, 정대협과 DMZ 도라산전망대 등의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26일 국제평화심포지엄과 27일 본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세부일정은 www.2013peaceact.org 참조)

국내구간행진에 참여했던 일부 단원들은 17일 김갑수 작가의 <압록강을 거슬러> 간도답사단과 합류하여 대련에서 압록강과 천지, 두만강에 이르는 간도 국제평화대행진을 안전하게 마쳤다.

버스로 이동하는 틈틈이 6차례에 걸쳐 근현대사와 문학을 넘나드는 김 작가의 특강도 들었다. 광활한 만주 벌판에 새겨진 독립선열들의 삶을 되새기는, 4박 5일에 걸친 6천리 장정이었다.

▲ 장백산 초입 매표소. 매년 수만 명의 한국인들이 약 6만원의 비싼 입장료를 내고 중국 북파코스로 천지에 온다. 평양 순안 직항과 삼지연공항을 통하는 당일 관광을 꿈꾸며 올랐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자작나무 숲.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침엽수림.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고산목 지대.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차를 두 번 바꿔 타고 해발 2,500m를 넘어선 천문봉 정상 아래. 백두산 천지 16봉우리는 이북에 일곱, 중국에 여섯 그리고 경계선 공유 세 개가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정상 부근의 비바람이 시야를 막는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서로의 몸에 의지해 구호를 외치는 단원들. [사진 - 평화행진단 박종익]

▲ 천지 표석에 의지해 바람을 피하는 배명희, 홍휘은 단원.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사진 - 평화행진단 심명남]

▲ 천지에서 발원해 간도 송화강으로 흐르는 장백폭포, 북에서는 비룡폭포라 한다. 비바람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아우른 김갑수 작가의 <압록강을 거슬러> 간도답사단 42명. 기행 첫 날 김작가의 ‘정중한’ 제안으로 6천리 국제평화대행진단으로 함께 했다. 통일을 향한 열정과 동지애로 가득 찬 5일이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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