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에 참석한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4,5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 평양관에서 4년만에 열린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가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막을 내리자 남과 북, 해외의 위원장들은 서로 포옹하며 짧고 깊은 만남을 아쉬워했다.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은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6.15남측위원회 모든 분들께도 안부를 꼭 전해달라”고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의 손을 잡았다.

이틀간의 인터뷰 요청 공세에도 불구하고 공식 인터뷰를 사양하던 김완수 위원장은 “우리 겨레에(게) 기쁜 소식을 선참으로 전해준데 대해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환송만찬장에서 편안하게 대화에 응해줬다.

김완수(72세) 위원장은 “우리가 온 민족의 소감을 다 대변해서 허심탄회하게 의견들 교환하고, 더더욱 훌륭한 보도문을 채택했다”며 “문제는 이것을 잘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8.15 민족공동행사를 개성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데 대해 “개성에서 8.15 68돌 경축 공동행사를 하는 게 특별한 의의가 있다. 시기적으로 보나 북남 상황으로 보나 한반도 정세로 보나 꼭 성사시켜야 한다”면서 “8.15행사 자체를 거역하는 것은 바로 (8.15)해방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번 공동위원장회의 과정에서 6.15북측위원회는 8.15 민족공동행사의 개성 개최를 강력하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미루어 보아 이후 북측은 남측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이를 통해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 북측은 걱정 말라. 다 준비돼 있다”고 장담하고 “이번에 나는 남측에서 그것을 꼭 성사시킬 수 있으리라고, 우리 남측위원회가 많은 힘을 넣어서 꼭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하루 뒤인 6일로 예정된 남북 당국간 개성공단 실무접촉에 대해 그는 “우리는 일단 잘하자고 준비해 가지고 나가는데, 남쪽에서 그것을 알고 합리적으로 다 쌍방에 이롭게 타결되도록 손질을 잘해 가지고 나오면 성과를 보는 거고, 또 그렇지 않고 다른 마음 가지고, 딴 생각 가지고 나오게 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경남도 김책시 출신인 김완수 위원장은 지난 6월 6.15북측위원회 총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되기 전까지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맡아왔고, 2002년부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남 실세’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문제는 우리가 민족을 위해서 서로 잘 협력하고 잘 이해하고 잘 합심해서 가자는 생각만 가지고 마주 앉으면 다 해결된다”며 “이번에 우리를 보라. 가장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담아서 우리가 문서에 넣지 않았느냐. 어떻게 무슨 생각을 가지고 대하는가? ‘민족공조’에 서면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을 빚었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국장의 ‘급’에 대해서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은 상(장관)급이다. 내각 상들과 대등한 급이다”고 재확인하고 “이번에 남북회담하면서 의도적인지 혹 착오인지 모르겠지만, 북과 남이 대화한 지도 수십 년인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지위를 모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조국전선 서기국 국장 역시 상급(장관급)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에 대해 “이창복 선생을 처음 만났는데 만나는 순간부터 마음에 끌렸다. 이번에 길지 않은 시간에 상봉하면서 역시 폭이 크고 이해력이 깊다는 것을 느꼈다”고 호감을 표하고 “앞으로 계속 공동위원회 사업을 해나가면 성과물이 상당히 많이 나올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위원장회의에 배석한 6.15남측위 대표단들도 이번 공동보도문 채택이 순조롭게 진행된 데는 김완수 위원장과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의 리더십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5일 오후 9시 40분경 베이징 평양관 2층 환송만찬장에서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과의 대담 내용이다.

“손을 잡아도 뜨겁게 잡아야 한다”

▲ 김완수 위원장은 공식 인터뷰를 사양하다 5일 환송만찬장에서 기자의 질문에 응했다. [사진제공 - 6.15남측위원회]
□ 통일뉴스 : 4년 만에 열린 공동위원장회의가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막을 내렸다. 소감은?

■ 김완수 위원장 : 이번에 우리가 6.15 13돌 행사를 전 민족적인 범위에서는 못했지만 북과 남, 해외를 대표한 우리들이 이렇게 모여서 했다고 본다.

비록 몇 명 안 되는 대표들이 모여서 했지만 우리가 온 민족의 소감을 다 대변해서 허심탄회하게 의견들 교환하고, 더더욱 훌륭한 보도문을 채택했다. 문제는 이것을 잘 이행하는 것이다.

나이 많으신 곽동의 위원장 선생도 그렇고 이창복 상임대표 선생도 다 결심이 크겠는데, 나도 그 결심을 따라가야겠다. 이 자리에 앉아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마음을 굳게 다지게 된다. 위원장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책임이 막중하다.

그래서 북과 남 해외를 대표하는 위원장들부터 먼저 단합하자. 손을 잡아도 뜨겁게, 정말 놓기 싫게 뜨겁게 잡아야 한다.

이창복 선생을 처음 만났는데 만나는 순간부터 마음에 끌렸다. 이번에 길지 않은 시간에 상봉하면서 역시 폭이 크고 이해력이 깊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계속 공동위원회 사업을 해나가면 성과물이 상당히 많이 나올 걸로 기대한다.

□ 이번 공동보도문은 합의 항목도 많고 범주도 넓고, 특히 당국 간 대화 흐름도 있기 때문에 현안을 많이 다룬 것 같다.

■ 이제 우리 민간뿐만 아니라 당국도 마주앉아서 민족의 공동문제를 협의하지 않느냐. 우리가 다시 한 번 출발하니까 우리 민족에 주는 감회가 새롭다.

그런 의미에서 6.15민족공동위원회 북쪽을 책임진 저로서 책임감을 더 깊이 간직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8.15공동행사를 거부한다면 8.15해방 자체를 거역하는 것”

▲ 공동보도문 발표 의식에 앞서 손을 맞잡은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들. 왼쪽부터 김완수 위원장,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곽동의 6.15해외측위 위원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8.15 공동행사의 개성 개최를 공동보도문에 명시했는데, 실현이 가능한가?

■ 개성에서 8.15 공동행사를 어떻게나 성취해야 한다. 개성에서 8.15 공동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

우리가 40년 동안 왜놈의 식민지로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가. 해방 당시의 기쁨과 희망이 그냥 이어져 우리 반도에 하나의 조선이 세워졌으면, 우리 민족이 휘황찬란하게 세계무대에 이미 강성국가로 섰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분단이 오랜 시간 흐름으로 해서 우리 민족이 많은 고통과 희생을 당했는데, 이것을 계속 지속시킬 수는 없겠다. 반드시 이것은 우리 세대에 우리가, 우리 손으로, 우리 힘과 지혜로 해결해 나가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개성에서 8.15 68돌 경축 공동행사를 하는 게 특별한 의의가 있다. 시기적으로 보나 북남 상황으로 보나 한반도 정세로 보나 꼭 성사시켜야 한다. 개성은 여러 가지 의미가 깊지 않나.

□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 우리민족에게 해방의 기쁨과 통일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8.15공동행사를 거부한다면 8.15해방 자체를 거역하는 것으로 된다. 그야말로 식민지 노예로서의 피맺힌 원한을 풀어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안고 사는 사람들만이 거부할 수 있는 작태다. 그렇기 때문에 8.15행사 자체를 거역하는 것은 바로 해방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봐야한다.

이번에 나는 남측에서 그것을 꼭 성사시킬 수 있으리라고, 우리 남측위원회가 많은 힘을 넣어서 꼭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북측은 걱정 말라. 다 준비돼 있다. 정말 온 민족이 새롭게 다시 한 번 새로운 6.15시대를 맞이하는 그런 기쁨과 감격 속에서 행사 준비를 잘 하자. 그때 다시 만나서 남은 회포를 풀자.

“조평통 서기국장 지위를 모를 수 없다”

▲ 환송만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 6.15남,북,해외측위 대표단.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조국전선 서기국 국장을 오랫동안 맡았는데, 주로 남북관계를 취급하는 기구인가?

■ 온 민족 각계각층이 사상과 제도, 이념을 초월해서 하나로 단합해서 통일이라는 목표로 향하는 그런 사업을 하는 기관이다.

조국전선은 한생을 통일성업에 바쳐온 우리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해방 직후에 북의 각계각층을 단합해서 하나로 뭉치기 위한 조직으로서, 1946년 7월 22일에 민족전선을 결성할데 대해 발기하시고 조직을 무어주시었다. 조국전선 창립은 그것을 시발로 계산하고 있다.

그 후에 49년 6월 26일 북과 남이 합쳐서, 정당, 단체, 각계각층이 합쳐서 평양모란봉극장에서 조국전선 결성대회를 했다.

□ 당시 조국전선 초대 의장은 누구이고, 지금은 누가 의장인가?

■ 초대 의장은 우리 수령님이고, 지금은 조국전선 의장이 여러명 있다. 노동당을 대표하는 의장, 사민당을 대표하는 의장, 청우당을 대표하는 의장,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의장이 있다.

조국전선은 의장단이 있고 서기국이 있다. 의장단이 사업하고 서기국은 서기국 대로 사업한다. 조국전선은 북과 남, 해외가 다 뭉친 그런 정당.단체 연합기구이다.

□ 최근 남북은 장관급 회담 개최에 합의하고서도 남측이 조평통 서기국 국장의 ‘급’을 문제삼아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내세워 회담이 결렬됐다. 조평통 서기국 국장은 어느 급인가?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은 상급이다. 내각 상들과 대등한 급이다.

이번에 남북회담하면서 의도적인지 혹 착오인지 모르겠지만, 북과 남이 대화한 지도 수십 년인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지위를 모를 수 없다.

지난 시기에는 우리가 상급회담 할 때 단장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1부국장을 내각 책임참사 직책을 줘가지고 나섰는데 이번에는 급을 높여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을 상급회담에 나가는 것으로 했는데, 남쪽이 그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 조국전선 서기국장도 마찬가지로 상급인가?

■ 그렇다.

개성공단 실무회담, “우리는 일단 잘 하자고 준비해 나간다”

▲ 김완수 위원장이 이창복 상임대표의장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내일 개성공단 실무접촉이 있는데, 바람이 있다면 간략히 전해 달라.

■ 우리가 공동보도문에 개성공업지구 당국 국장급 실무회담이 잘 되도록 응원하기로 했다. 우리는 잘 되리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대화라는 게 상대가 있으니까.

우리는 일단 잘 하자고 준비해 가지고 나가는데, 남쪽에서 그것을 알고 합리적으로 다 쌍방에 이롭게 타결되도록 손질을 잘해 가지고 나오면 성과를 보는 거고, 또 그렇지 않고 다른 마음 가지고, 딴 생각 가지고 나오게 되면 안 되는 거고.

문제는 우리가 민족을 위해서 서로 잘 협력하고 잘 이해하고 잘 합심해서 가자는 생각만 가지고 마주 앉으면 다 해결된다.

이번에 우리를 보라. 가장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담아서 우리가 문서에 넣지 않았느냐. 어떻게 무슨 생각을 가지고 대하는가? ‘민족공조’에 서면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들어서고 간부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고, 나이가 많은 간부들을 교체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

■ 일부 그렇지만, 우리 원수님(김정은 1위원장)께서는 우리 수령님, 우리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 뜻을 이어서 오랜 노간부들을 아끼신다. 노-장-청을 결합하면서 우리 장군님(김정은 1위원장)이 아끼신다. 우리는 다른 데와 좀 다르다.

□ 야위어 보이는데 건강은 괜찮은가?

■ 육체가 사람을 주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력이 주재한다. 어떻게 결단하고 사는가가 중요하다. 몸이 나서(살이 쪄서) 좋은 것 없다. 장수비결의 하나가 몸을 내지 않고 음식을 많이 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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