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평화대행진단

‘정전 60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국제평화대행진단’이 3일 제주에서 발대식을 한 후 4일부터 제주 강정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출발한다. 대행진은 동진과 서진으로 서로 나뉘어져 서울로 향하는데, 7월 27일까지 2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통일뉴스>는 국제평화대행진단의 여러 통신원들의 도움을 받아 행진 과정을 게재할 예정이다. / 편집자 주

‘정전 60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국제평화대행진단’이 7월 3일 시작되었다. 어제까지 먹구름과 세찬 비바람을 뿌리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개어, 서울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평화대행진단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7월 3일부터 27일까지 전일 참가하는 7명 외에도 평화대행진단의 출발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함께 김포공항에서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상공에서 바라보는 우리 땅의 모습은 땅위에서 바라봤던 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창밖을 구경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비행기는 제주도에 도착했다.

제주도는 서울과는 달리 날씨가 흐렸다. 공항에서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부터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아서, 저녁 평화문화제를 열 수 있을까 걱정하셨단다.

제주도당 사무실에 도착하고 곧 바로 옆의 교육 강의실에서 오늘 평화대행진단에 함께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일 참가자 7명 외에 한충목 국민행동 공동대표와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 윤용배 국민행동 상황실장, 이남희 경기도 광주지역 당원, 오순옥 대전시당 평당원, 손대한 한국진보연대 국제담당 재미교포, 최헌국 예수살기 목사, 김갑수 정치평론가 등 총 15명의 사람들이 소개와 함께 평화대행진단에 임하는 마음들도 나누었다.

불안한 정전체제를 끝장내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겠다는 모두의 뜨거운 마음들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외에도 더 힘차게 평화대행진단 일정을 진행하기 위한 생활수칙들을 공유한 다음, 아침저녁으로 구호도 외치고 저녁에는 노래 배우기나 교양 등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나눴다.

저녁식사 후 ‘정전 60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촉구 범도민 평화문화제’ 참가

▲ 제주지역 통기타 밴드 ‘끌림소리’의 흥겨운 사전공연으로 평화문화제가 시작되었다.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잠시 쉬고 저녁을 먹은 후에는 ‘정전 60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촉구 범도민 평화문화제’에 참가하였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제주본부와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공동주최한 이 평화문화제에는 평화대행진단을 비롯한 4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목소리를 모았다.

통기타 밴드 ‘끌림소리’의 흥겨운 사전공연으로 평화문화제가 시작되었다.

평화문화제의 첫 번째 순서는 3박4일간 평화대행진과 함께 하기로 한 한충목 국민행동 공동대표의 발언이었다.

한충목 대표는 한국전쟁과 제주 4.3의 참혹함에 대해 말하면서 정전 60년을 맞아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 세계 100개 도시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국제평화대회가 7월 27일에 열린다고 이야기했다.

평화대행진단은 한반도 평화를 완성하기 위한 우리의 대행진이며, 20여일 동안 고생을 하겠지만 그 피와 땀이 한반도, 더 나아가 동북아와 전 세계의 평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 한충목 공동대표가 "정전 60년을 맞아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 세계 100개 도시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국제평화대회가 7월 27일에 열린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두 번째 순서는 김영의 6.15남측위원회 제주본부 상임공동대표의 발언이었다.

제주도에서 평화대행진단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의미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평화협정이 없이는 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3~5월에 뼈저리게 느꼈다고, 정전협정이 60년이나 지속되었는데 올해야말로 평화협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다음에는 평화대행진단 참가단원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모든 단원들의 소개와 간단한 소감 한마디씩 들은 후, ‘정전체제 끝장내고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는 힘 있는 구호로 정리했다.

평화대행진단이 인사하고 들어가자 노래패 청춘이 즐거운 공연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공연이 끝나고 제주 해군기지 관련 영상을 시청한 다음에는 홍기룡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실현 범도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의 발언을 들었다.

전에 국토순례하면서 마주했던 분단과 전쟁의 아픈 지역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제는 정전협정을 종결시키고 평화협정을 만들어야한다며 평화세력이 뭉쳐야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한국전쟁을 종결시키는 것이고 강정마을, 제주, 한반도를 살리는 길이라 이야기했다.

문화제의 마지막 순서는 가수 최상돈의 공연이었다. 제주 4.3항쟁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이름 없이 스러져간 분들을 기억하며 부른 노래는 우리의 가슴을 울렸다.

제주시청 건너편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집회’ 참가

평화문화제가 잘 마무리된 이후에는 제주시청 건너편에서 진행되고 있던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평화대행진단이 참가했을 때는 자유발언을 듣는 중이었는데, 평화대행진단에서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와 최헌국 예수살기 목사가 발언을 했다.

평화문화제와 촛불집회까지 2개의 집회에 참가한 후, 강정마을 근처에 위치한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짐을 푼 뒤, 모두 모여서 간단하게 오늘 하루 평가를 진행했다. 이때는 최헌국 목사는 가고 최재봉 서진대장의 학교동기 분이 함께 자리했다.

공식적으로 평화대행진단이 발족하기 바로 전날인 오늘, 전야제로서 잘 진행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고 평화대행진단이 어떻게 지역의 기대에 부응하여 지역에 힘을 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해나가기로 하였다. 노래와 율동, 구호 외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창의적으로 고민하기로 했다.

4일 저녁부터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질 것에 대한 작은 우려가 있었지만 각각의 장점을 살려 열심히 해나가기로 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내일 일정에 대해 공유한 다음, 의견들을 받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4일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오전 10시에 평화대행진단 발족식을 진행하는데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교양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제주도를 떠나기 전에 4.3평화공원에 꼭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이와 관련하여 일정을 어떻게 진행할지 토론하여 결정하였다.

평가가 끝난 후에는 간단한(?) 뒷풀이 자리가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오늘이 평화대행진단 첫 번째 날이다 보니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 국제평화대행진 웹자보.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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