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출근!
근무실 책상위에 병이 하나 올려져 있다.
학교에 누가 왔었구나! 지나쳤는데,
병 겉지에 '이세흠'이라 적혀있다.

올 2월 졸업생.
아! 오늘이 스승의 날이지.
작년 11월부터 출근한 나는 고3 학생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었다.
스쳐지나며 인사정도.
졸업 후 종종 다른 선생들을 찾아왔던 친구,
청년으로 당당히 술자리를 함께 하며
서로를 알 수 있었다.

학생시절 저질렀던(?) 수많은 일탈과
졸업 후 인천서 친구랑 자취를 하며
공장에서 일을 하는 이야기까지.

스승의 날이라 어제 일을 마치고 늦게 학교를
다녀간 모양이었다.
자신이 번돈으로 선생들께 작지만 큰 선물을 전하러.
그냥 상자 몇개 교무실에 놓고 갔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퇴근하고 없는 책상위에 하나하나 올려놓고 갔다.
비타500을 두고 간 '이세흠' 덕에 내 인생의
스승들을 생각하며 그분들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마음을 내서 누군가를 찾아간다는 것,
찾아오는 이를 맞이한다는 것에 생각해본다.

오늘 나의 스승은 '이세흠'이구나!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친다는 의미를 생각하는 하루!
'비타500' 당분간 책상위에 올려놓고 바라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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