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가 '키리졸브/독수리 군사연습'을 예고한 가운데,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박림수 대표가 23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가장 고달픈 시간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자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서먼사령관에게 보낸 통지문에서 "당신도 알고있는 것처럼 우리의 정정당당한 위성발사와 자주권 수호를 위한 지하핵시(실)험을 걸고들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는 포악무도한 대조선 고립압살책동으로 하여 지금 우리 나라에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험악한 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로 이러한 때에 당신측이 끝끝내 '방어적'이요, '연례적'이요 하는 허울을 쓰고 또다시 무모한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 것으로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그 순간부터 당신들의 시간은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가장 고달픈 시간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어떤 수단으로 주한미군과 한국군을 고달프게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박 대표는 "비참한 파멸의 운명은 불을 지른 자들에게, 통쾌한 승리는 정의의 수호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측은 지난 1991년 3월 남측 황원탁 소장이 군사정전위원회 유엔군 수석대표로 임명된 것을 빌미로 1994년 4월 "정전기구가 자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군사정전위를 철수시키고 판문점 대표부를 설치, 비무장지대(DMZ) 관리, 유엔군사령부와 연락 등 기존 군사정전위원회 임무를 사실상 승계해왔다.

이날 통지문은 지난 21일 유엔사가 독수리(3.1~4.30)/키리졸브(3.11~21)군사연습 일정을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에 통보하고 '연례적, 방어적 연습'이라고 설명한 데 대한 공개 답변으로 보인다. 서먼 미 육군대장은 유엔사 및 한미연합사 사령관을 겸하고 있다.

한편, 북한 언론들은 3일 연속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군부대들을 잇따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표 남조선주둔 미군사령관에게 전화통지문 발송

(평양 2월 23일발 조선중앙통신) 최근 미제는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주적권리인 위성발사와 그것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인 지하핵시험을 걸고 날강도적인 새로운 《제재》를 모의하면서 위험천만한 군사적압박수위를 높이는 길에 들어서고있다.

그 연장선우에서 내외의 강력한 항의와 규탄에도 불구하고 오는 3월 1일부터 또다시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키 리졸브》,《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벌리는것으로 침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려고 획책하면서 군사연습에 대해 우리측에 《사전통보》하는 요술을 부리고있다.

지금 미제침략자들과 그 추종세력들의 악랄한 대조선적대시책동과 군사적광란으로 하여 조선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엄중한 사태가 조성되고있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표 박림수는 23일 9시 남조선주둔 미군사령관 제임스 디.셔먼에게 다음과 같은 전화통지문을 보내였다.

당신도 알고있는것처럼 우리의 정정당당한 위성발사와 자주권수호를 위한 지하핵시험을 걸고들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집요하게 매달리고있는 포악무도한 대조선고립압살책동으로 하여 지금 우리 나라에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험악한 정세가 지속되고있다.

바로 이러한 때에 당신측이 끝끝내 《방어적》이요,《년례적》이요 하는 허울을 쓰고 또다시 무모한 《키 리졸브》,《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것으로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그 순간부터 당신들의 시간은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가장 고달픈 시간으로 흐르게 될것이다.

비참한 파멸의 운명은 불을 지른 자들에게,통쾌한 승리는 정의의 수호자들에게 있다는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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