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북핵과 더불어 경제적 빈곤일 것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못사는 북한과 통일되면 우리 경제도 어려워진다’며 통일을 꺼리는 이유로 북한의 경제현실을 꼽기까지 한다. 실제로 90년대 중후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이후 지금까지도 북한은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요
지금은 고인이 된 리영희 선생의 ‘남북한 전쟁능력 비교연구’는 남침 위협을 밥먹듯이 외쳐대던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역작이었다. 북한에 대한 정보가 차단된 속에서 정부나 보수세력이 걸핏하면 북한의 무력침공 위험을 부풀려 국민들에게 협박을 일삼던 시대가 비로소 막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한참의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 국민들은
“당중앙위원회 비서국과 조직지도부가 북한의 주요 정책 결정에 집체적으로 참여하며 당.국가.군대의 파워 엘리트들을 확고히 통제하는 한, 유고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북한 권력체계를 상세히 연구한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신작 『현대 북한의 정치
권영태(북한법연구회 간사) 1988년 학생운동가들의 과감한 문제제기 이후 본격화된 재야의 통일운동은 연방제 방식의 통일을 주장했다. 공안 당국과 일부 언론은 재야의 연방제 주장이 북의 그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매도했으나 진정한 문제의식은 남과 북이 공존하는 통일의 방식을 모색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익환 목사가 1989년 방북해 연방제와 관련해 김일성의
통일은 우리민족 누구나 바라는 지향일 수 있지만 최근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이란 ‘필수’ 사항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같은 무의식의 저변에는 무엇보다 이해하기 힘든 ‘북한의 실상’이 자리잡고 있다. 매일 언론을 통해 접하는 북한의 모습은 함께 통일을 이루어가고 싶은 우리와는 ‘다른’ 반쪽이 아니라
천안함 사건 1주년을 맞아 ‘천안함 사건 이후 한반도 정세와 그에 대한 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에 대한 논의’를 다룬 『천안함 외교의 침몰』이 코리아연구원에서 발간됐다. 천안함 사건의 통일.외교.안보 정책을 각 분야별 전문가가 진단하는 형식으로 엮어진 이 책은 총론 서보혁 이화여대 평화학연구소 연구교수, 정치군사 김종대
우리는 흔히 미국의 역사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해 서부를 ‘개척’하고 세계 최고의 선진문명국을 건설했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과연 사실(史實)일까? 크리크족(부계)과 체로키족(모계)의 혈통을 지닌 북아메리카 토착민 워드 처칠이 쓴 『그들이 온 이후 - 토착민이 쓴 인디언 절멸사』(출판사 당대)는 이같은 통념을
사춘기 학생들은 책상 앞에 앉아서 1시간을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다. 회사원은 입사 3년차가 되면 사표를 내던질 욕망에 사로잡힌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어른들이 말해왔다.그러나 이 모든 시간, 세월을 무력하게 만드는 이들이 있다. 일본군'위안부'피해 할머니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일꾼들.이들은 20년 동안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김진환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지난주에 충청남도 홍성에서 제법 눈 밝은 고등학생들과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토론하고 왔다. 아니나 다를까 통일문제를 얘기할 때면 꼭 나오는 질문이 이 날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남과 북의 차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민족’이라는 개념을 붙들고 통일을 추구해가는 건
“중국은 주변국가에 내정간섭을 안 한다는 것이 기본원칙이고, 북한 역시 주체사상을 강조하는 나라인데 후계자 문제를 ‘책봉’ 식으로는 하지는 않을 것이다. 언론이 북한이나 중국을 너무 모른다.” 8월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에 대해 국내 언론은 물론 전문가들도 대부분 ‘중국, 북한 후계 승
‘민족’이라는 하나의 화살로서 △재일조선인사, △조선사, △동아시아 및 세계사라는 세 개의 표적을 동시에 쏘려고 했다는...
지난 5월 장기간 휴가를 다녀온 뒤 책상 위에 놓여있는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보도자료가 있는 것으로 봐선 신간 서적을 안내해달라는 출판사의 뜻이 담겨있는 책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나 출간일이 두 달이나 지난 3월이었고 가 주로 다루는 영역도 아닌지라 그 책은 그렇게 오랫동안 책상 위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저자가
“조선인들은 지게 가득 광석을 쌓아 짊어지고 앉은뱅이 자세로 갱내 밖으로 기어나왔습니다. 마대에 실은 광석의 무게는 200킬로그램이나 나갔습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중노동에 혹사당한 이들의 기록이 오롯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아니 ‘단바망간기념관’에 담겼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일제시기 반강제로 일본으로 흘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심달연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꽃할머니』(사계절출판사)가 출간돼 헌정식이 열린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과거사 청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대표 안경욱, 이하 시민모임)은 오는 9일 오후 7시 대구 곽병원 문화센타 강당에서 헌정식을 갖는다. 『꽃할머니』는 일본군에
한반도에서 농업이 시작된 이래 농업의 중심지였고, 산업화 이후에 산업의 중심지였던 곳. 동으로 남강, 서로 북한강, 한탄강, 임진강이 맞닿아 흘러 교통의 중심지가 되어 왔던 곳. 민족의 젖줄인 한강과 함께 한반도를 반으로 나누고 점령자를 한반도의 주인으로 만들어 주던 곳. 그리고 이제는 분단의 상징이 되어 버린 곳, DMZ. 이 DMZ와 이곳을 무대로 활약
보고서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사건이 일단락이 되고 그 이후까지 세세히 검토해 수많은 의혹들을 낱낱이 드러낸다
저자는 홀연히 자연(自然)의 품 안으로 들어갔다. "가도 가도 끝없는 눈보라 속 길을 걷다가 수렁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어서 불현듯 생활환경을 바꾸고 싶어져"서 스스로 그러했다.박종화의 산속 서예산문 『나의 삶은 커라』는 여느 산속 이야기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소재들로 가득하다. 전남 함평 산속에 버려진 집에 들어가, 날마다 느끼는 산중 생활의 첫 경험
장준하. 그의 이름 석자 만으로도 우리 현대사의 격동과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한 시대의 상징적 인물이다. 백범 김구와 단재 신채호, 만해 한용운 등 우리 현대사의 쟁쟁한 인물들의 평전을 숱하게 펴낸 저자 김삼웅 선생이 첫 머리에서 다룬 것은 다름 아닌 장준하의 죽음. ‘풀리지 않는 의문사’다. 1975년 8월 17일 경기도 포천군
“변하지 않는 것을 위하여 변하고 있다.” 역설이라면 역설인 이 말을 여느 평범한 사람이 했다면 그저 그렇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20여년을 감옥에서 보내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끝내 굽히지 않은 ‘비전향장기수’의 이 한마디는 천근의 무게로 다가온다. 신현칠 선생,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1917년 생이니 이제 구순을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