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선 / 6.15산악회 총대장 산행 때 지각한 기억이 없는 나는 오늘 지각을 했다. 태릉입구역 개표구 기계 앞에서 지갑을 잊어먹고 온 것을 알았다. 다시 집에까지 갔다 와서 헐레벌떡 전차에 몸을 실었다. 스마트폰이 턱걸이로나마 약속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해주니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했다.그러나 웬걸 두 번째 실수가 나왔다. 이상한 예감이 들어
유소빈 (파주 한빛초등학교 5학년) 나는 엄마랑 아빠랑 우리 가족끼리 주말에 어디 가는 것이 좋다. 그런데 요즘은 아빠는 선거 때문에 바쁘고, 엄마는 합창 공연 때문에 바쁘고, 오빠는 사춘기라 친구들하고만 놀아서 어디를 자주 못 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엄마랑 둘이 불암산에 갔다.아빠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싫어서 집에서 가까운 심학산에 가자고 했는데, 엄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붐비는 뉴욕의 맨해튼 백화점 장난감 매장. 매장의 점원 테레즈는 여느 날처럼 출근하여 분주하게 개장 준비를 한다. 영업시간이 되자마자 밀려드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는데 문득 인파 사이로 한 손님이 눈에 띈다. 무언가에 홀린 듯 그를 바라보는 테레즈. 이것이 테레즈의 시작이다.어린 딸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간 캐롤. 장난감을 고
97년 전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 제니퍼 L.테일러가 할아버지의 유품과 종로구 행촌동의 거주지인 ‘딜쿠샤(DILKUSHA)’ 관련 자료를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달 말 방한한 앨버트 테일러(Albert Tayler)의 손녀 제니퍼 테일러(Jennifer Taylor)가 2일 강흥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을 만나 할아버지
양호철 / 양심수후원회 회원 며칠 전 내가 가끔 다니는 산악회 산행에 참가하려고 일찍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왕십리역에서 상수역 가는 전철을 타려고 하는데 1분이 늦어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30분 후에 오는 다음 기차를 탈 수밖에 없었다. 나로 인하여 일행들에게 민폐를 끼쳐 죄송함이 계속 떠오른다. ‘1분의 미학’, 즉 1분이 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정의? 대한민국에 그런 달달한 것이 남아 있기는 한가?”영화 에서 정치 깡패 안상구가 하는 말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최초로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여 화제가 된 뿐 아니라 근래의 흥행작들은 대개 정의 없는 대한민국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2015년도 흥행순위 1위인 에서는 안하무인 재벌 3세가, 흥행 2
우리나라 영화에서 로봇, 그것도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주인공이 되어 극의 흐름을 좌우하는 영화는 이 영화가 최초가 아닐까 한다. 영화는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와 위기에 처한 소녀를 찾는 로봇의 동행을 그린 버디무비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하고 투박한 외양의 로봇은 극의 전개를 위한 도구나 소품이 아니라, 어엿하고 실질적인 주인공이 되어 사람 주인공
영화가 끝나며 이 영화가 실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두 줄의 자막이 뜬다. 실화는 힘이 세므로 그 정도의 소개는 영화의 감동이 좀 더 여운을 남기는 데 효과적이다. 그런데 다시 한 줄의 자막이 덧붙여진다,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는.이제 나는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영화의 처음으로 돌아가 보면, 영화는 몇 컷의 자료 화면과 더불어 이 전쟁의 배경
김재선 / 6.15산악회 총대장 오늘 등산 목적지는 북한산 형제봉이다. 그리고 집결지는 옛 북악파크 호텔 앞이다. 신년 산행은 대개 이 자리에 모여서 산행을 했지만 6.15산악회가 결성되기 전부터 이곳은 양심수후원회의 단골코스다. 2000년 9월 비전향 장기수 선생님들이 신념의 고향으로 송환되신 장소이기 때문에 북악파크 호텔은 우리에겐 더욱 의미 있는 곳이
북의 ‘수소탄 시험’ 소식을 전하는 여러 보도에서 ‘핵실험’, ‘핵시험’ 등 표기가 혼용되고 있어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북측 매체들은 한결같이 ‘핵시험’이라고 표현하는 반면, 남측 언론은 주로 ‘핵실험’이라고 쓰지만 일부 ‘핵시험’으로 표기하기도 한다.어떤 표기가 정확한 것일까?
김재선 / 6.15산악회 총대장 ‘67.9’. 이 숫자가 지난 20일 수락산에 오른 615산악회(회장 권오헌) 송년 산행의 평균 연령입니다. 50세부터 91세까지 합한 나이가 679살이 나옵니다. 지난달 관악산 10명에 이어 오늘 산행도 10명입니다. 연말이다 보니 각종행사와 회원들의 바쁜 일정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늘 30명 정도는 꾸준히 참가한 예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의 출국 수속6월 27일 토요일. 새벽 3시, 우리는 아바나 숙소를 출발했다. 6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지금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 가는 길이 약간은 낯설다. 아마도 밤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옆에 앉은 운전사의 덩치가 보통이 아니다. 키는 나보다 작지만 덩치는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아바나 대학을 방문하다6월 26일 금요일, 새벽 3시에 잠이 깼다. 화장실에 갔다. 피곤하다. 다시 잤다. 5시 30분에 잠에서 깼다. 몸이 너무 가렵다. 두드러기다. 결국 약을 먹는다. 바나나도 한 조각 먹는다. 남은 바나나 다 먹어야지. 버리기는 너무 아깝다. 다시 눕는다.8시 30분에 기상했다. 아침 식사는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체 게바라의 격전지를 찾다6월 25일 목요일 오전 8시, 우리는 산타클라라 시내 구경에 나섰다. 비달(Vidal) 광장으로 갔다. 1896년 독립전쟁 중에 전사한 비달 장군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쿠바에서 가장 활기찬 광장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갔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쿠바 의료의 기초 패밀리 닥터게바라 기념관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마차를 탔다. 1인당 1꾹이다. 마차는 관광용일 뿐 아니라 차량이 부족한 쿠바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이보다 더한 시골은 마차와 더불어 우마차, 말까지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우리는 호텔 광장 근처에서 내려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점심시간은 벌
한상근 / 6.15산악회 회원 매월 그렇듯이 6.15산악회(회장 권오헌) 산행을 참석하는 전날이면 일정 설레는 마음이 든다.산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이때 아니면 만나 뵙기 힘든 분들이라 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든다.개인사와 민족의 아픔을 떠안고 마음을 태우시며 살아가시는 선생님들...한 세대의 역사를 배우며 실천하는 많은 동료, 동지들...산악회에서 뵙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라보카 해변을 떠나기 전6월 24일 수요일, 다른 날보다 약간 늦게 일어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 둘러보아야 할 구경거리도 별로 없었고, 피곤하기도 했다. 아침 식사는 간단히 먹었다. 삶은 계란 2개, 커피 1잔, 콜라, 바나나 등이었다. 식사 후 숙비와 식비를 계산했다. 내가 설거지 하다가 깨먹은 유리컵 비용과 어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라보카에서 본 일출6월 23일 화요일 새벽 6시 눈을 떴다. 닭울음소리와 새소리가 새벽을 연다. 쿠바의 어느 시골에서처럼. 지금은 들을 수 없지만 과거 우리의 시골에서처럼 그들이 새벽을 알린다.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니 얼굴이 완전히 까맣게 탔다. 그동안은 그런대로 잘 버텼는데 어제 물에서 노는 바람에 많이 탄 모양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아침 트리니다드 거리의 이모저모학교를 지나 도시 중심가로 들어갔다. 관청으로 보이는 건물이 나타났다. 잘 단장된 새 건물도 보인다. 산타안나 광장 공원에 학생들이 모여 떠들고 있다. 수백 명은 될 것 같다. ‘오늘 무슨 행사가 있나? 아니면 우리의 체험학습 같은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린학생들은 생기발랄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우리를 거지 취급하는 건 아니겠지?’6월 22일 월요일 새벽, 눈을 뜨고 보니 아직 4시밖에 안 됐다. 닭울음소리와 새소리가 적막을 깨운다. 이 소리들은 쿠바의 시골이나 소도시에서 새벽을 알리는 징표와도 같다. 나는 쿠바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같이 닭울음소리를 들었다. 실제로 아바나와 산타클라라에서는 닭울음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