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처음 어느 학생이 굉장히 열성적으로 손을 들고 질문이 있다고 그래서 무슨 질문이냐고 그랬더니 나와 가지고 무슨 커멘트를 했는지 한번 상상해 보겠어요?”팔순 노파라고는 믿기지 않는 김대실 감독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되려 엉뚱한 질문을 던져놓고는 “선생님 머리가 참 멋있습니다.” 자답하며 소녀처럼 맑게 웃는다.어쩌면 그의 이런 엉뚱한 듯 진솔한 인간미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정부와 민간 모두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 중인 가운데, 오는 17일 ‘대한독립선언서 선포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가 열려 눈길을 끈다.1919년 3.1운동 당시 ‘기미독립선언서’가 발표된 된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지만, 그보다 한해 앞서 만주지역에서 일명 ‘무오독립선언서’로 알려진 ‘대한독립선언서’가 발표된 사실은 잘
6.15공동위, 연내 정책협의.새해맞이 공동행사 추진 올해 들어서만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 열렸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예정돼 있지만 정작 민간 통일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6.15남측위)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올해 한 차례도 남북해외가 함께하는 공동행사를 주최하지 못했을
항공우주공학자 박철(85). 한국사회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는 항공우주공학계의 거목이다. 그가 세계적 수재들만 모았다는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 에임즈(Ames) 리서치센터에서 37년 동안 근무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명성과 업적을 가늠할 수 있다.그는 37년 동안 나사에서 일한 명목을 “고속 비행에 필요한 지식을 얻
지난 11일 필리핀 대학교 역사학과와 제3세계 연구소의 초청으로 한국전쟁 시기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상영시간 59분)’ 상영회가 진행되었다.상영회를 다녀온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정진호 감독(팟케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 PD)을 15일 팟케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 스튜디오에서 만나 상
“남측 전교조와 교총, 북측 교직동의 만남이 성사됐으면 한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지난 4일부터 6일 동안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조창익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은 조만간 남북 교육자들이 만나는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10년간 중단된 남북 교육교류가 ‘판문점선언’, ‘9월 평양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대진항에는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낮밤을 가리지 않고 나무심기와 정치망 어장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성재경(74)이라는 농사꾼이 살고 있다.그는 한때 전기, 건설자재상을 업으로 삼기도 했지만 나무 심는 일을 너무 좋아해서 32년 전에 이미 경남 사천 2만평 임야에 편백림을 조성했고, 산청군 지리산에도 1만2,000평에 나무를 심었
"먼저 남북 스포츠 관련 최고기구 사이 협의를 통해 '남북스포츠기본협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에 기초해 △경기 종목별 남북 리그 챔피언들의 정기 교류전 △북한 선수들의 남한 프로리그 입단 △남북 리그 통합 등 '스포츠 통합'을 이루어 낸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남북 주민들의 정서적 통합 등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효과가 있을
인터뷰를 위해 양수리를 지나 수도원으로 들어서는 길은 한없이 아름답고 고요했다. 이런 곳에서 수도자의 길을 걷는 원로 신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인터뷰를 갖는다는 사실 자체가 실감나지 않았다.그러나 14일 오전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양평수도원에서 만난 윤종일 신부는 누구보다 깊이있게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변화를 꿰뚫고 있었고, 한 번도 들어본 적
경희대학교 총민주동문회(경희대 민동)가 창립 30년을 맞아 25일 오후 4시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25일부터 경희대 민동 회장을 맡게 된 김재운 신임 회장과 2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한 야외카페에서 만나 지난 30년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3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통일뉴스 : 각 대학마다 민주동문회가 있지만, 경희대
이경자 (사)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처음부터 그는 달변이었다. 한국작가회의에 최초로 여성 이사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고 하자, 대뜸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 변화를 역사적 관점에서 일장 풀어놓았다. 이후 어떤 질문이든 막힘이 없었다. 목소리는 낭랑하고 소프라노였다. 손 제스처와 몸짓도 삼가지 않았다. 답변은 단호했고 추호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 이사장
1990년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한국과 국제사회를 뒤흔든 지 28년.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다. 그리고 28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과 통합됐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시민사회단체와 더 넓고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 반대, 왜곡 또는 비방하는 일체의 행위와 헌법의 개정 또는 폐지를 주장, 발의, 청원하는 일체의 행위, 그리고 유언비어를 날조, 유포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한다. 이 조치를 위반하거나 비방하는 자는 법관의 영장없이 체포, 구속, 압수, 수색하고 비상군법회의에서 심판, 처단한다."무려 44년 전인 1974년 1월 8일 선포된 긴급조
김삼석 (군사평론가, ‘반갑다군대야’지은이) 일본의 나카노 토시오(中野敏男) 동경외국어대학 명예교수(사회이론, 사회사상)에 대한 인터뷰다. 그는 2008년 ‘역사와 책임-위안부 문제와 1990년대’(청궁사), 2012년 ‘시가와 전쟁’(NHK출판), 2017년 ‘(전후)의 탄생-전후일본과 조선의 경계’(신천사)라는 책을 저술한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이
지난 21,22일 양 일간 평양 보통관려관에서 개최된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위원장회의’에서는 노동.농민.청년.여성.지역 등 다양한 부문별 논의도 함께 진행됐다.6.15남측위원회가 25일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가장 확실하게 내세운 것은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와 개천절 민족공동행사, 그리고 내년 3.1절 100주년 공동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역 인근 커피숍. 얼핏 백발의 뒷 모습으로만 보였던 한 벽안의 여성이 혼자 다소곳이 앉아있는 걸 보고는 여기구나 싶었다.독일에서 온 우즐라 리(Ursla Rhee) 여사. 이날 인터뷰를 하기로 한 유럽한민족연대 이종현 상임고문과 50년을 함께 살고 계신 분이다.이종현 상임고문과 우즐라 리 여사는 지난 2016년 5.18기
안태형 / LA 통일전략연구협의회 수석연구위원 올해 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화해와 교류, 종전선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 중요한 의제들이 논의되고 또 많은 부분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남북관계 개선이 급진전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오랜 기간 민간교류 일선을 누벼온 민간단체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대표적인 민간교류협력 단체 중의 하나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사장 조성우, 이하 겨레하나) 이연희 사무총장을 3일 광화문 한 찻집에서 만났다.이연희 사무총장은 먼저 판
“정부 간에는 봄이 오고 있지만 민간은 봄이 오고 있지 않다.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이라 생각한다.”오랫동안 대북 지원협력사업에 앞장서온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12일 정오 서울 광화문 한 찻집에서 와 인터뷰를 갖고 남북교류단체들의 답답한 심경을 ‘춘래불사춘’이라는 사자성어로 표현했다.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태권도이기에 남북관계가 유지된다. 태권도가 곧 남북 소통이다.”지난 2일 오후 4시(평양시각) 평양 중구역 평양대극장. ‘남측 태권도시범단의 평양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전광판에 등장했다. 남북 태권도시범단이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합동공연을 펼치는 순간이었다.남북 시범단은 각각 자신들의 공연을 선보인 뒤, 마지막 약 2분여 동안 한 무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