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4.6 월 20:32
6.15남측위 백낙청 전 상임대표 이임사
출처 6.15남측위 백낙청 전 상임대표 발행일 2009-02-17
저자 6.15남측위 백낙청 전 상임대표 첨부

먼저 제가 어쨌든 임기를 마치고 조직이 여러 가지 문제가 많지만, 6.15남측위원회가 건재한 가운데 저도 그럭저럭 건강한 상태로 물러나게 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통일운동 현장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던 저를 4년 전에 갑자기 불러주셔서 나왔다.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선배님들께서 이끌어주시고 동료들께서 붙잡아주시고 밀어주시고 그리고 집행부와 실무진의 여러 일꾼들이 뒷바라지를 해준 덕분에 이렇게 해 낼 수 있었다. 정말 감사 드린다.

근데 사실은 아까 밝은 얼굴로 내려간다고 일침을 놨지만(웃음), 한편으론 제가 밝은 마음도 없지는 않다. 동시에 결코 제 마음이 밝지만은 않다. 무엇보다도 아시다시피 지금 남북관계의 현황이 있다. 6.15공동선언이라는 역사적인 사건과 문건이 있었고, 그 6.15공동선언을 기치로 내걸고 우리가 6.15남측위원회를 구성하고 6.15민족공동위원회도 구성한지도 벌써 4년이 됐다. 그동안에 참 6.15공동선언 발표 이전에는 꿈꾸기도 어려웠던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한반도의 평화나 민족의 삶의 질에 놀랄만한 변화가 일어났는데 지금 남북관계가 당국차원에서는 완전히 단절되고 민간교류도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이런 상황에서 6.15남측위원회의 상임대표 자리에서 물러가는 제 마음이 결코 가벼울 수가 없는 것이다.

거기다가 저희는 당국이 어떻게 되던 간에 민간교류만은 끈질기게 당국이 뭐라던 지속하자는 원칙으로 나놨지만 현실적으로는 당국관계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작년 6.15 공동행사 이후에 8.15, 10.4 1주년 다 공동으로 치르지 못했고, 앞서 정기총회에서도 보고를 했지만, 6.15 9돌 행사도 지금으로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점에서도 제가 무거운 마음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고 후임 대표님께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다.

남측위도 많이 위축된 상황이다. 사무실도 있던 것을 유지하지 못했고, 거기다가 빚은 많고 미수금도 많고, 이런 재정 상태를 남겨두고 떠나게 되서 그 점 역시 심히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다. 그러나 저의 이런 부족한 점에 대해서 반성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 때문에 우리가 함께 그동안 이룩한 성취를 폄하할 이유는 못 된다. 우리는 4년 전에 6.15남측위 결성 후에 2005년 3월초 그때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것을 뚫고 민족공동위원회를 결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005년은 되돌아 볼 때 자랑스럽고 보람찬 한해였다. 6.15행사, 8.15, 또 직접 관련 된 일은 아니었지만 그 해 9월 베이징에서 9.19공동성명이 나온 데에도 민족공동위원회의 활동이 조금은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2006년부터는 순탄치 않았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광주행사를 치렀고, 또 2007년에는 평양해아 치렀고, 지난 2008년에는 금강산에서, 그때는 이명박 정부가 이미 출범한 뒤라서 서울에서 하기로 했던 6.15 8주년 행사가 제대로 되지는 못했지만, 금강산으로 자리를 옮겨서 명맥을 유지했다. 거기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자부심을 느껴도 좋다.

또한 6.15남측위원회라는 단체가 규모가 어떻게 보며 굉장히 크고 어떻게 보면 실속이 없는 단체다. 워낙 다양한 집단이 함께 모여 있기 때문에 일이 잘 풀려서 잘 할 때는 큰 힘을 받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지리멸렬하기도 하고 심각한 내부갈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초창기와 같은 갈등양상은 점점 줄어들어 왔고, 어쨌든 거대하고 다양한 집단이 유지되면서 조금씩 진전돼 왔다는 점은 우리가 함께 이룩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시국에 대해서도 마냥 어둡게만 볼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6.15 이전과 달리 어쨌든 6.15공동선언이라는 민족의 장전이 마련돼 있고, 심지어 이명박 정부조차도 정면으로 부정은 안하고 있다. 또 외부정세를 보더라도 미국의 조지부시 대통령이 들어와서 처음 6년 동안 북미대결을 다그치고 남북화해 노력에 여러 가지 장애를 조성했던 시기에 비하면 지금은 완전히 달라져 있다. 그래서 세계의 큰 흐름은 6.15 정신에 맞게 가고 있는데 유독 우리 정부만이 역행하는 한편으로 매우 개탄스럽지만, 어떤 의미에서 좀 안됐다고 할까, 너무 어리석고 딱한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식의 역주행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확신해도 좋으리라고 믿는다.

이제 우리가 또 하나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내부가 복잡한 단체임도 불구하고 4년 동안 한 상임대표가 물러나면서 헌신적이고 유능한 후임대표를 맞이하게 됐고 그분을 추대하는 과정이 참 어디 내놓아도 당당하고 원만했다. 이점에 대해서도 저는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 6.15남측위가 잘 되리라는 그런 희망을 갖게 된다. 올해에 대해서는 사업계획 보고에도 있었지만, 저는 2009년에 한해서는 큰 욕심을 내기보다 그 동안의 민족공동위의 명맥을 이어 가는 것이 필요하리라고 보고 2010년을 내다보면서는 좀 더 큰 포부와 계획을 갖고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그런 사업계획에 동의해 줬기에 후임 상임대표의 지도하에 이런 목표가 잘 달성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 사업계획을 논의하면서, 우리가 국민여론을 의식하면서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해야 한다는 표현이 두어 차례 이상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가 그동안 일을 해오면서 대중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은 늘 아무런 이견이 없이 동의를 해 왔다. 그런데 제 경험을 가지고 한 말씀 드리면, 어떻게 강화하냐, 대중성이 뭐냐 하면 극과 극의 견해차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대중을 상대로 선도적 투쟁을 하는 것이 6.15남측위의 주된 대중사업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한 편에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식의 대중투쟁이라는 것이 사실은 다수의 국민을 설득하기 보다는 남측위 통일운동의 소수화, 고립화를 가져온다고 해서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양쪽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우리 국민을 의식하면서 두 가지 입장을 좁혀서 좀 더 창의적인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편에서 선도적 대중투쟁을 너무 고집하지 않고, 다른 한편에서는 선도적 대중투쟁에 대한 두려움, 선입견에 너무 사로잡히지 말고 필요할 때는 할 것은 하고, 이렇게 원칙적인 방향 설정에 대해서 양측이 합의를 한다면 구체적인행동계획에 대해서는 훨씬 더 원만한 합의가 가능하고 위력 있는 실천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저로서는 남쪽의 민간사회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특히 남북통일의 과정에서 남쪽 당국과 북쪽 당국 양자에 더해서 제 3의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6.15남측위에 한정한 얘기는 아니고 남쪽의 폭넓은 민간사회계가 그래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6.15남측위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지도력을 발휘하게 되기를 바란다. 새 대표님을 모시고 더욱 열심히 헌신적으로 화합해서 6.15남측위를 이끌어주기를 바란다. 저를 명예대표로 뽑았으니까 애쓰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명예만 잔뜩 누리고자 한다.(웃음)

통일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후원하기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3-2번지 삼덕빌딩 6층 | Tel 02-6272-0182 | 등록번호 : 서울아00126 | 등록일자 : 2000년 8월 3일 | 발행일자 : 8월 15일
발행·편집인 : 이계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계환
Copyright © 2000 - 2015 Tongil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ongil@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