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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과제, 남북교류협력 확대발전"
40일만에 이재정 통일부 장관 취임식 가져
2006년 12월 11일 (월) 16:28:00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11일 정부종합청사 회의실에서 제33대 이재정 통일부장관 취임식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무엇보다도 일관성 있게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지금 우리 통일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11일 제33대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재정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그동안 축적하여온 문화사회종교 및 경제분야의 교류협력의 성과는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기여를 하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같은 일성은 그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남북간 교류와 협력에 앞장서온 경험을 담은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정부종합청사 4층 회의실에서 통일부 5급이상 직원과 기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이재정 장관은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역사적인 사명감을 느낀다"며 3가지 정책기조를 밝혔다.

▶11일 정부종합청사 회의실에서 제33대
이재정 통일부장관 취임식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재정 신임 장관은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그 맥을 올바로 분석해야 한다 △원칙과 목표를 흔들림 없이 지켜가야 한다 △창의적인 대안을 끊임없이 창출하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3가지 정책기조를 제시했다.

이 장관은 취임사에서 4.19혁명과 87년 6월항쟁, 그리고 2000년 6.15공동선언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특히 여러 업적들 중에서도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와 2005년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공동성명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핵문제와 현안과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기 위한 정보의 공유와 청의적인 토론을 활성화하여야 하지만 동시에 철저한 보안의 책임을 나누어 져야 할 것"이라며 "끊임없이 현장을 탐구하고 자료를 분석하며 새로운 대안을 위한 냉정한 평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말하고 '조직 쇄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글귀를 인용한 뒤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다라는 물이 강력한 것은 낮은 곳에 자리를 잡고 하나가 되기 때문"이라며 "물은 새로운 시작의 가치와 완성된 세계의 전망, 그리고 더불어 함께 만들어내는 정의로운 역사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정말 우리가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국민 내부의 폭 넓은 이해와 합의, 또는 관용 이런 것이 우리 내부에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늘 해왔다"며 "그래서 오늘 물 얘기를 좀 했다"고 부연했다.

▶신임장관이 신 차관과 함께 취임식을
마치고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취임사를 마친 이 장관은 통일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5층 기자실에 들러 인사를 나눈 뒤 간단한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11월 1일 지명받고 꼭 40일 만에 임명받았다"며 "정말 정성껏 희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여기를 들어섰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자들의 남북정상회담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우선 지금 단계에서는 곧 열리게 될 거라고 예상되는 6자회담을 통해서 얽혀 있는 상황들과 현안들이 조금씩 풀려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정상회담 문제는 2000년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도 몇 차례 거기에 대한 언급을 했기 때문에 살아있는 과제이고 현안이다"고 답했다.

또한 "양쪽 정상에게 주어져 있는 책임 과제가 아닌가 본다. 우리가 추진하고 안하고 할 문제가 아니다"며 "언제 어떻게 한다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살아있는 과제이고 현안'이며 '양쪽 정상에게 주어져 있는 책임 과제'임을 분명히 한 점은 남북정상회담 추진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며, 다만 추진 여부와 추진 시점에 대해서는 비켜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 7시 성공회대성당에서 기도했다는 이 장관은 "성직을 받은지 34년이 됐는데 대학총장과 정치권을 거쳐 민족의 일원으로서 평화통일 업무가 내게 주어진 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여기까지 온 것에 깊이 감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했다"고 심경의 일단을 밝히기도 했다.

▶취임식에 앞서 정부종합청사에 도착한 이재정 장관에게 통일부 직원이 꽃다발을
안겨주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재정 신임 통일부 장관이 기자들에 둘러싸여 청사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그는 "내정자 신분으로 누굴 찾아뵙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아 그 동안 마음은 있으면서도 전임 장관들을 찾아뵙지 못하고 자문도 구하지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각 부서에 업무보고를 받는 기간이 있어야 하고 통일고문과 전직 장관들도 계시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두루 뵙고 여러가지 자문도 듣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기자간담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정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으며, 통일부 간부들은 유관부서인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시절의 면식과 길어진 청문회 과정에서 이미 낯을 익힌 탓인지 수인사를 나누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그의 취임사에 대해 '철학적이다', '어렵다', '성당 강론 같다'는 평가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재정 장관 취임사(전문)

존경하는 통일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대통령님으로부터 통일부 제33대 장관으로 임명장을 받고 여러분 앞에 서면서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역사적인 사명감을 느낍니다.

먼저 여러분의 따듯한 환영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게 된 것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역사적인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북이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야기된 한반도는 물론 국제적인 긴장관계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으나 우리정부와 국제사회의 노력속에 6자회담의 재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과거보다 강도 높게 강화되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평화적인 외교적 노력과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긴 과정이었습니다. 큰 틀에서 볼 때, 4.19 민주혁명과 1987년 6월 항쟁과 같은 민주화 노력이 우리의 통일운동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마침내 2000년 6.15 남북정상의 공동선언으로 이어져 화해협력의 새 역사를 열었다고 믿습니다.

특히 저는 여러 업적들 중에서도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와 2005년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 공동성명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축적하여온 문화사회종교 및 경제분야의 교류협력의 성과는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제 이러한 합의의 과정과 성과를 바탕으로 북핵문제와 현안과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엄중한 역사 현실 앞에서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무엇보다도 일관성 있게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지금 우리 통일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과 같은 기조 아래 우리에게 맡겨진 역사적 사명을 여러분과 함께 풀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는 역사의 흐름(trend)을 제대로 읽고 그 맥락(context)을 올바로 분석 이해하여야 합니다. 과거에 대한 정직하고도 엄정한 성찰(reflection) 없이 현재를 분석할 수 없고,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상호 연관 아래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코 미래의 가능한 전망(vision)을 만들어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우리의 역사의식을 함께 공유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상황은 남북간의 관계에서 시작하여 그 바탕에서 국제사회와의 연관성을 분석하여야 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언제나 원칙과 목표를 흔들림 없이 지켜 가야 합니다. 통일은 헌법에 명시된 우리의 지향점이며, 이는 흔들릴 수 없는 가치입니다. 목표가 우리가 지향해 가야할 역사의 지표라면 원칙은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기준과 방법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평화와 통일은 우리의 목표이며 동시에 원칙입니다. 평화는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하여야 할 것이며 통일은 궁극적인 실체입니다.

따라서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공동번영이라는 참여정부의 기본 정책은 우리가 굳건히 지켜 가야할 원칙과 목표입니다.

셋째, 우리는 창의적인 대안을 끊임없이 창출하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앞서 가서 민족이 함께 갈 수 있는 평화의 길을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어둠을 걷어내고 새벽을 맞이하기 위한 파수꾼이 되어야 할 것이며 때로는 미미한 바람처럼 작은 소리까지도 경청하고 아주 작은 존재들의 생명까지도 소중하게 존중하는 구도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인내와 지혜와 열정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춘추전국시대의 노자(老子)는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노자의 이 말은 먼저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만물을 이롭게 만들어 준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물의 특성을 살펴보면 물은 결코 다투지 않고 혼자 가는 일이 없습니다. 물은 그 시작부터 서로 모여 작은 물줄기를 이루고 흘러 내려 갈수록 큰 물줄기를 만들어 마침내 거대한 하나의 바다를 만들어 냅니다. 결코 무리하지 않지만 회피하거나 도피하거나 투항하지 않습니다. 산이 가로막으면 돌아가기도 하고 바위를 만나면 비켜 가기도 합니다.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가 다 채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흘러갑니다. 가장 낮은 곳만 찾는 것이 물의 특성이며 결국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인 바다를 모두 채워 하나로 만들어 버립니다. 여기에는 높고 낮음도, 강함도 약함도, 대결도 분쟁도 없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아주 약하고 가늘고 보잘 것 없었지만 끝에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존재로 변신합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다라는 물이 강력한 것은 낮은 곳에 자리를 잡고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은 새로운 시작의 가치와 완성된 세계의 전망 그리고 더불어 함께 만들어 내는 정의로운 역사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통일부는 맡겨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먼저 서로 함께 엉켜 일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어떤 정부 조직보다도 여기에는 담이 없어야 하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오직 민족의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기 위한 정보의 공유와 창의적인 토론을 활성화하여야 하지만 동시에 철저한 보안의 책임을 나누어 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업무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현장을 탐구하고 자료를 분석하며 새로운 대안을 위한 냉정한 평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구체적으로는 조직을 쇄신할 필요가 있으며 각자가 업무수행에 자부심을 가지고 책임 있게 수행하려는 결의를 다져야 할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또 다른 시작입니다. 우리는 민족의 역사에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우리는 국가의 내일의 평화를 지켜가야 합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에 통일의 동력을 제공하여야 합니다.

통일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 다함께 이 땅의 평화의 파수꾼으로서, 이 민족의 통일의 길잡이로서 새롭게 다짐합시다. 다함께 새로 출발합시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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