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철 “오늘부터 안이한 생각 버릴 것”
북 '처단 대상' 조명철 의원, 눈물 훔치며 국회서 기자회견
2012-08-01 김치관 기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처단 대상’으로 실명을 거론한 네 명 중 한 명인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세계와 대한민국을 향한 공공연한 테러의 선포가 된 이 시각에 저는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명철 의원은 장문의 성명서 낭독을 통해 작심한 듯 “북한 정권은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와 저를 비롯한 탁북민들에게 백주에 테러를 선포했다”며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전제하고 “3대 세습으로 이어지는 김씨 왕조의 통치기간에 북한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가장 뒤떨어진 나라가 되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아직도 정치범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는 곳이 북한”이라며 “아직도 그곳에서 죄 아닌 죄로 끌려간 20만 이상의 생명들이 그곳에 있다”고 주장하며 “이미 북한의 폭정을 피해 정든 고향과 부모, 친척, 친지를 떠난 수십만의 생명들이 해외에서 북한 현실을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 속에는 이곳 남한에 입국한 2만 4천 명의 탈북민도 있다”며 “온갖 세계의 유래 없는 폭압국가, 경제적 결핍국가, 비 민주국가를 만든 장본인들이 당신들에게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그 책임자들을 비판하는 탈북민들에게 처단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북한의 폭력집단이 이러한 횡포무도하고 안하무인의 철면피한 행위를 하게 되는 데는 우리 사회에서 그들의 이념과 정책을 쫒고 우리 사회를 끊임없이 반목과 대결로 부추기는 정치세력과 집단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세력과 집단이 있는 한, 북한 정권의 대남폭력은 근절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오늘의 북한 주민의 생명을 지킬 수는 있어도 내일의 생명은 담보할 수 없다”며 “안일하게 생각하고 소극적으로 행동했던 저의 과거에 대해서는 북한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핵.미사일 등이 해결이 안 되고 정치범 수용소 등 인권문제도 해결이 안 되고 식량문제도 해결이 안 되는 북한 폭력집단을 언제까지 방관, 방치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 정권의 폭정과 압제, 테러에 맞서 세계 양심이 단호히 일어 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장문의 성명서를 낭독하면서 눈물을 보이는 등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왜 북한이 조 의원을 지목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하나는 제가 주는 영향이 너무 커서 차단하는 효과, 저의 행동을 제어하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대정부 질문이나 상임위 질문에서 북한을 비판하는 내용이 섞여 있어 그런 것을 의식한 것”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제는 단호해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갈 때까지 갔고, 참을 만큼 참았고, 포용할 것 만큼 포용했다”며 “오늘부터 안이한 생각 버릴 것이다”고 말하는 등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 정권과 분명한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