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아픔을 겪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암 의심' 상태서 구속된 원진욱, 국가인권위에 긴급제소
2012-07-12 김치관 기자
갑상선 암 의심상태에서 구속된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의 구속적부심을 하루 앞둔 12일, 황수영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구속적부심 신청할 때 병원에 가서 정확하게 진단받고, 암이 판명된다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가인권위가 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범민련탄압대응 시민사회공대위'(공대위)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암투병 원진욱 사무처장 국가인권위원회 긴급구제 제소 기자회견’을 갖고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황수영 위원장은 규탄발언에서 “범민련의 간부를 한다는 것은 감옥 갈 것을 작정하고 그 길이 영광스럽게 생각되야만 할 수 있다”며 “그 동지가 감옥에 있으면 얼마든지 면회갈 수 있지만 그 동지가 혹시 암에 걸려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서 아픔을 겪는다는 것은 참을 수 없고 안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7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검찰 측은 “갑상선 암이라고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고, 그 근거로 지난 9일 경찰 보안수사대 보안3과 수사관들이 신원미상의 의사1명과 간호사 1명을 대동해 은평경찰서에서 원 처장을 간단히 검사한 결과를 제시했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인 권오헌 공대위 공동대표는 “인권이 인간의 존엄과 생명에 관한 권리라면 건강권이 바로 생명권이나 다름없다”며 “하루속히 공안당국은 공안논리와 남북대결논리를 떠나서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구제한다는 뜻에서 석방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무능한 위원장을 비롯해서 수많은 인권관련 사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과는 상관없이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위워회 본연의 임무를 다하려는 많은 분들이 있다”며 “우리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해서 이런 공안당국의 반인권적인, 반통일적인 행태에 대해서 증명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진욱 사무처장의 가족들은 사무처장의 병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중환자에 대해 진료기록을 은폐하고 일방적으로 수사하는 것은 한 개인의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원진욱 사무처장 변호인 측은 13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적부심에서 16일자의 진료예약증을 제시할 예정이며, 공대위는 오전 9시부터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