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소 판문점.금강산 동시추진
2000-09-20 연합뉴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숙박시설이 없는 판문점에선 이산가족이 아침에 만나 저녁에 헤어지는 짧은 시간의 만남을 위한 면회소 장소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적십자회담 남측 대표단과 환담하는 가운데 `장시간 만나고 싶은 사람은 금강산에 가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항구적으로는 비무장지대(DMZ) 내의 경의선 복원 중간지점에 면회소가 만들어질 때까지 임시 면회소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판문점은 숙박시설이 없어 면회소 설치 장소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다`며 `경의선 중간지점의 면회소는 아직 우리의 꿈이고 희망`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박기륜(朴基崙) 남측 수석대표에게 이같은 사항을 당부 형식으로 전하면서 `이번 적십자회담에서는 경의선 복원 중간지점에 만남의 광장이나 공원을 만드는 방안을 일단 제의하고 임시 면회소 설치 장소를 (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는 (남북 특사회담에서 합의된)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에 대해 구체적으로 합의해야 한다`면서 `2차와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의 날짜를 10월과 11월로 빨리 잡고, 3차 회담 일시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을 떠나 동해로 향한 박기륜 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은 같은날 오후 관광선 봉래호를 타고 금강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연합2000/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