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 동북아박람회에 남북 나란히 참여
북 관계자 "조선 인삼이 세계적으로 1위"
2011-09-07 창춘=김치관 기자
장춘국제회전중심(장춘컨벤션센터)에서 6일 오전 9시 개막식을 가진 이번 박람회에서 남과 북은 나란히 제5관 동북아국가상품관에 부스를 설치하고 특산품 등의 판매와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소속 18개 회사 등 'HI SEOUL' 이름아래 40개 회사가 참여했고 강원도와 충청도, 한국중소기업연합회 소속 10개 업체 등이 단체로, 금호타이어와 CJ그룹 등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중소기업상인연합회 소속으로 참여한 (주)그린존 김영수 대표는 “중국에 한류가 시작되고 있고, 천연 화장품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다”며 “중국 전시회를 많이 다녔지만 장춘은 처음인데 이쪽이 개척할 분야가 많다. 반응이 좋으면 바이어들도 그만큼 많이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실제로 이날 판매 부쓰에서는 20만원대의 윈드점퍼 등을 고르는 중국 관람객들이 가격에 대해 큰 저항감을 보이지는 않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이 여러 부쓰를 운영하는데 비해 북한은 하나의 큰 부스에 작은 매대들이 함께 운영돼 관람객들로 항상 붐볐다.
개성인삼을 홍보하고 있던 북측 관계자는 “조선 인삼이 세계적으로 1위”라며 “대대적으로 인식을 바로 주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하고 “우리와 견해 맞는 투자자를 만나면 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일포무역공사는 수산기지와 광산을 소개해 무역과 투자유치에 나섰고, 조선흑색금속수출입회사는 강판, 선철 등 수출품 목록과 콕스탄 합금철 등 수입품 목록을 게시했다.
최문순 지사가 북측 부쓰에 가서 인사를 나누는 등 남북은 상대 부쓰를 자연스럽게 둘러보는 등 냉각된 정치기류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한 연변지역 전문가는 "지난해에 비해 북측 관계자들이 남측 관람객들에게 더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동북아 발전을 위해서는 각국이 각자의 목표를 세우고 의견을 조율, 정부 중심의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발전 지역이 낙후지역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각국 지방정부들이 주도적으로 경제 협력 프로젝트를 마련,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 참가단을 이끌고 온 서길복 무역성 부상은 같은 포럼에서 “라선특구는 두만강을 중심으로 조선(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접해 있고 동북아와 유럽, 북미지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지리적 위치에 있다”며 “세계 각국이 라선지구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길림성 성도인 창춘의 ‘이치 자동차’를 앞세운 길림투자합작관에는 연변자치주의 부쓰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회의와 투자설명회, 문화행사 등이 병행되며, 매일 오전 9시부터 5시 30분까지 개관하고 11일 정오에 폐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