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불알풀
<연재>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136)
| 정관호(86) 선생의 시와 사진으로 된 연재물을 싣는다. 시와 사진의 주제는 풀과 나무다. 선생에 의하면 그 풀과 나무는 “그저 우리 생활주변에서 늘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풀이요 나무들”이다.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게재된다. / 편집자 주 |
개불알풀
불밭이나 길가에서
흔하게 자라는 풀
옆으로 퍼지며 자라다가
꽃철이 되면 일어선다
잔주름이 진 이파리
털이 많이 나 있고
봄에 연자주색 꽃이
그 줄기 끝에 핀다
둥글게 익는 열매
그 한가운데가 짤룩해서
꼭 개불알처럼 생겼다고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꽃송이가 좀 더 큰
귀화식물 큰개불알풀
줄기가 서서 자라는
털이 촘촘 선개불알풀
찬찬히 살펴보면
제각각 귀여움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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