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
<연재>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118)
2010-11-02 정관호
| 정관호(84) 선생의 시와 사진으로 된 연재물을 싣는다. 시와 사진의 주제는 풀과 나무다. 선생에 의하면 그 풀과 나무는 “그저 우리 생활주변에서 늘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풀이요 나무들”이다.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게재된다. / 편집자 주 |
화살나무
해를 쏘려나
달을 맞히려나
하늘에 화살을 겨누며
앙바툼 섰는 나무
혹 기인 줄 모르고 있다가
가을 단풍으로 곱게 물들 때
빨간 씨알과 더불어 눈길에 든다
대가 자라지 않는 북쪽에서는
이 나무로 진짜 화살을 만들었다니
나무 이름 정히 들어맞는구나
재질이 야무져 지팡이로 깎고
화살깃을 닮은 그 날개는
귀한 약재로 쓰인다니
좋이 암팡진 나무로고
같은 떨거지 나무가 많아
회나무 회잎나무 참빗살나무
두루 일가 친척이 된다.
도움말
화살나무는 산기슭이나 숲 속에서 자라는 갈잎좀나무(落葉灌木)로 3미터쯤 높이로 자란다. 가지에 코르크질의 날개가 달려 쉬 구별이 되는데, 그것이 화살의 깃 모양을 하므로 이런 이름을 가졌다. 여름에 잎겨드랑이에 황록색 꽃이 피고, 가을에 빨간 열매를 맺는다. 뭣보다도 붉게 물드는 단풍이 고와서 요즘은 녹지 공간이나 화단에 많이들 심는다. 화살나무를 닮았으면서 코르크질의 날개가 발달하지 않은 회잎나무도 가을에 곱게 물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