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진보의 생존방식에 관한 계속되는 물음
『진보의 재구성』 후속작, 민경우의 『한국경제와 진보운동』
2010-09-08 고성진 기자
지난해 『진보의 재구성』을 펴내면서 우리 사회의 진보진영의 문제와 위기, 그리고 대안을 위한 변화의 목소리를 냈던 그가 지난 8월 후속작으로 『한국경제와 진보운동』을 들고 나왔다.
'어느 실천가의 반성과 전망'이라는 부제만큼 전작인 『진보의 재구성』이 진보진영을 바라보는 저자의 치열한 고민을 담은 문제제기가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면,『한국경제와 진보운동』은 앞선 문제제기에 대한 실증적인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진보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려 했던 저자의 '고심'의 흔적이 묻어있다.
민경우가 책 서두에서 밝힌대로, '한국경제와 진보운동'은 '진보의 재구성'에서 필자가 주장했던 바를 실증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실을 뒤지고 다녔고 삼성경제연구소, 한국은행 등의 보고서를 애독했다고 한다. 여느 경제 서적 못지않은 경제 수치와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에 한층 설득력을 더했다.
특히 한국경제를 진단하는 일부 진보진영의 시각에 대해서도 어김없이 직설적인 비판을 통해 논쟁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2008년 신자유주의의 종언을 고한 세계적인 경제위기 이후 한국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함께 경제지형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의 전망을 통해 진보진영의 대안을 제시했다.
민경우가 말하는 '진보', 그리고 우리 사회의 대안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펴낸곳 '열다섯의공감', 가격은 1만 5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