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책임자회의' 공식 발족
공단 현지에서 전체 입주기업 대변하는 법적 기구
2010-07-29 정명진 기자
이날 오후 4시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공업지구 기업책임자회의'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 2년 임기로 회장에 (주)대화연료펌프 유동옥 회장이 선출됐다.
이날 통과된 회칙에 따르면, 본 회의는 개성공단 내에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142개 개성공업지구 등록 기업이 회원사가 된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현지에서 입주기업들의 목소리를 모아낼 수 있는 협의체가 구성된 것이다.
기업책임자회의는 북한법인 '개성공업지구 관리기관 설립 운영 규정'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 이 규정은 "기업책임자회의에서는 지구의 개발 및 관리운영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중요문제를 토의하고 대책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개성공단 관리위원회'가 기업책임자회의를 조직 운영하도록 되어 있어 기업책임자회의의 역할은 기업 의견 수렴하는 수준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날 축사에서 "입주기업 전체가 참여해서 스스로 운영하는 기업책임자회의 창설은 개성공단 역사의 새 장을 여는 것"이라며 "공단의 발전과 기업 경영의 개선을 위해 기업 의사를 현장에서 대변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책임자회의는 출입.통행제한, 북측 근로자 임금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관리위와 일상적으로 의견을 공유하면서 관련 대책을 함께 모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하지만 기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협의체인 '(사)개성공단기업협회'와의 역할 분담 및 선발 업체와 후발 업체 간의 의견차 해소 등 아직 넘어야할 난관이 적지 않아 보인다.
후발업체들이 별도로 기업책임자회의를 추진하면서 기존의 개성공단기업협회회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도 회장단 구성 방법을 놓고 후발업체와 선발업체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