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꽃
<연재>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93)
| 정관호(84) 선생의 시와 사진으로 된 연재물을 싣는다. 시와 사진의 주제는 풀과 나무다. 선생에 의하면 그 풀과 나무는 “그저 우리 생활주변에서 늘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풀이요 나무들”이다.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게재된다. / 편집자 주 |
양지꽃
태양의 사도 양지꽃
일편단심 하늘 우러러
햇볕받이 충신 바로 너
해 색깔을 알려거든
양지꽃에 물을 일
그 꽃색깔 진노랑이
바로 해무리 진노랑
여름 낮이 뜨겁게 탈수록
옹골차고 살찌게
여물어가는 습성
무릇 너희 무리 모두가
물도 마다 않고
모래도 사양 않고
바위도 뚫는 힘 지녀
불 같은 정열은
차라리 거룩한 분노
모질게 곰삭은 인내
그래 그래
네가 바로 태양의 대리자
숲에 내려앉은 태양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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